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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드 연희공략(延禧攻略) 간략 리뷰 + 대사 받아쓰기

cha5ylkhan 2024. 8. 4. 16:04

청나라 건륭제 때의 비빈 암투를 다룬 ‘사이다패스’ 중국드라마 연희공략(延禧攻略 yan2 xi3 gong1 lve4)을 70회까지 정주행했다. 중국 역사 드라마는 처음 봤는데 뭔지 모르게 시원시원하고 자금성 세트장 스케일도 커서(?) 볼 맛이 났다. (나무위키 말론 중국에는 전국 곳곳에 도시 하나 크기의 사극 촬영 세트장이 있다던데...)

청나라라는 나라에 관심이 생겼다. 드라마에 만주어 대사는 없지만 만주어 유래의 친족어(‘아마’, ‘아거’, ‘거거’ 등)가 매우 많이 등장하고, 한자 음차를 현대 보통화 발음으로 말하는 것이긴 하지만 만주족(이랑 몽골족)의 성씨와 이름도 많이 등장하며, 자금성의 여러 궁 현판에도 각각 만주어가 써 있어서 눈이 갔다. 복식도 한족 왕조보다 더 이색적으로 느껴졌던 듯.

극중 건륭제가 만주족의 전통을 보존하는 일에 신경을 쓰는데, 나무위키에서 보니 실제 역사의 건륭제가 그런 일에 힘을 많이 썼다고 하고, 조선 사신단이 방문했을 때 어느 역관이 짤막한 만주어를 구사하자 매우 흡족해했다는 일화도 있더라. 그건 건륭제가 나이를 많이 먹었을 때의 일이라 드라마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신자고 궁녀들이 건륭제를 두고 '만주어, 한어, 몽골어, (서?)장어(티베트어) 등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게 멋있다'고 이야기하던 장면도 생각난다.

외전 ‘금지옥엽’도 6회 모두 넷플릭스에서 시청했는데, 금지옥엽 자막에서는 만주어 유래의 ‘거거(格格)’를 ‘격격’이라고 옮긴다. [현대 보통화가 잃어버린 입성을 한국한자음은 보존하고 있는 구도]가 익숙한데, 이건 그런 것과는 무관한 케이스라 재미있다. 한국 한자음으로 옮기는 것이 오히려 원어로부터 멀어지는 상황. (비슷한 경우가 등장인물 인명 등에서 전반적으로 많이 보였다.)

드라마 연희공략의 스토리에 대해서는 ‘주인공이 먼치킨이라 마음 편히 볼 수 있었다’라는 생각이 든다. 사극 특성상 일정한 전개 방향이 보장되어 있기도 하고... 얼만큼이 허구고 얼만큼이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마지막화까지 다 보고서야 작가가 우리나라 역사 관련해서 헛소리를 많이 한 걸 알게 됐는데, 적어도 연희공략 내용 안에는 내가 보기에 한국사랑 관계 있는 게 전혀 없었다. 굳이 고르자면 가빈이 조선인 계통이라던데... 극중에서는 딱히 티가 안 났던 듯.)

개인적으로는 배경음악 분위기도 그렇고, 복수 위주의 스토리 전개가 ‘한자와 나오키’랑 비슷한 거 같다.

원래는 자투리 시간에 중국어 공부할 겸 가볍게 조금씩만 보려고 했는데 완전 중독돼 버렸다. 지금 이럴 때가 아니지만...

50화쯤 보던 중에, 기왕 중독된 김이면 의미 있게 사용해 보자고 마음 먹고, 그때부터 들리는 대사 일부를 받아쓰기해 보았다.

재밌는(=청해에 성공해서 뿌듯한) 대사가 많았는데 다 받아 적어 두지 못해서 아쉽다.

받아쓰기해 본 걸 아래에 쭉 정리했다.
대충 받아적어 뒀다가 후에 다듬거나 뜻을 덧붙인 것도 많고, 다 정확하게 일일이 확인한 게 아니라서 틀린 정보가 있을 수 있다.
잘 모르겠어서 병음만 대충 들리는 대로 써 놓고 말아 버린 것도 있다.
 


 
先皇后是救过我,(先 맞나)
선 황후가 나를 구해주긴 했지.
救 jiù
可是她是一个连自己都保护不了的可怜人。
그러나 그는 자기자신도 보호하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이었어.

드라마를 보다가 이렇게 기다란 관계관형절 구조가 나올 때마다 새삼스럽게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수사+양사 뒤에 나오는 관계관형절이나 개사(전치사)의 목적어에 포함되는 관계관형절이 특히 그랬다.

왜냐면 중국어의 관계관형절은 언어유형론적으로 매우 특이한 것이기 때문이다.
동사-목적어(VO) 어순을 취하면서 관계절을 명사 앞에 두는(Rel-N) 언어는 중국어가 거의 유일하다.

자세한 것은 아래 글 참고. 여기도 일부 내용을 옮겨 싣는다.

 
https://blog.naver.com/ks1127zzang/223535984513

[언어유형론] 중국어의 어순이 특이한 이유 - 관계절과 SVO 어순

중국의 역사 드라마 <연희공략>을 얼마 전에 정주행했다. 드라마를 보다 보니 문득, 중국어의 문법에...

blog.naver.com

 

 

https://wals.info/

 

WALS에서 관형절-명사의 어순과 동사-목적어의 어순을 교차분류(cross-classify)해 보면 중국어의 관형절이 얼마나 특이한 것인지 알 수 있다.

WALS 데이터베이스에 올라 있는 수많은 언어 중에 목적어가 동사 뒤에 나오면서(VO) 관계절이 피수식 명사 앞에 나오는 언어는 딱 다섯 개밖에 없다. 그 중 세 개가 중국어의 ‘방언’이며(Sinitic languages), 지역적으로 말하자면 다섯 개 언어가 전부 비슷한 지역에 있다.
 

WALS Online - Chapter Relationship between the Order of Object and Verb and the Order of Relative Clause and Noun

WALS Online -             Chapter Relationship between the Order of Object and Verb and the Order of Relative Clause and Noun

1. Defining the values This is the second of three maps that show the relationship between two features that are shown separately in earlier maps, namely the order of relative clause and noun (Map 90A) and the order of object and verb (Map 83A). The two or

wals.info

 
 

 

你实在连牲畜都不如。
당신은 정말 짐승만도 못하다.
shēngchù 牲畜


血浓于水 피는 물보다 진하다
- 血가 베트남어로 huyết인 걸 생각하면 중국어로 xue가 아니라 xiě인 게 의외였는데 (wiktionary의 ‘expected Mandarin reflex'도 xue임) 여기선 또 xue라고 읽는다. 옛날 말이라 그런가?
      --> 중국대륙에서는 xue3 발음이 흔하고 대만에서는 xie3 발음이 흔하다는 모양이다.
https://youtu.be/Xekg7aYUGGY?feature=shared

- '아, 于에 이런 용법이 있었지? 한문 배울 때 배웠던 것 같기도 하다. 중국 사극은 한문 지식도 일깨워주는군' 하는 생각이 들었다.


在他们眼里 ... 그들이 보기엔
... 这是再简单不过的道理了
再...不过
‘아무리...(하다고)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 ‘지극히 ...하다’ 인 듯


如果他是旁人,还能가오옌?바오옌?他的性命,
gaoyan? 报验?
'목숨은 부지할 수 있었겠지만' 이었나

恰恰 qià qià Exactly, precisely
恰恰因为他是皇后的至亲,才是非杀不可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죽여야 해
그렇기 때문에야말로
非...不可 아니...할 수 없다 인듯


只有杀了他,人们才会相信...
그를 죽여야만 사람들은 ...라고 믿을 것이다
大清的律法是不wang?私情的,
才能相信你这个皇帝 bu xun si wu bi呀
皇帝呀,牺牲一个人,你保全的,可是宗室的颜面啊
한 명만 죽이면 추상같다고 칭송하지만, 엮인 사람을 다 죽이면 종실에서는 무자비하다고 하고 백성은 관료를 못 믿게 된다는 이유

-> 这样,完全是两个结果呀。
‘완전히 서로 다른’의 의미를 이렇게 표현함
그러고 보면 중국어에 ‘다르다’라는 하나의 형용사가 따로 없다는 생각도 종종 했었다
不一样,有差异...


到了我阿玛手上,已经不剩什么了
우리 아버지('아마') 손에 왔을 때는 이미 뭐가 남아 있지 않았다.
剩하고 什么 사이의 문법관계를 뭐라고 부르는지 내가 잘 모르고 있음


할 수 없었다는 말을 ‘我不能’이라 하는 거 보고 새삼 비시제언어임을 실감


那就是太后动的手。
그럼 태후께서 움직이셨군요.

zeng?是您夙兴夜寐(?)宵衣旰食(?),也保不住受冤屈的臣子,杀不尽...(제대로 못 들음... 贪墨无毒?? de du chou??)
황제폐하가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 성어로 표현] 부당한 대우를 받는 신하를 지킬 수 없고, ...를 다 죽이실 수 없어요.
杀不尽
다 죽이실 수 없어요
冤屈 yuan1qu1 부당한 대우(를 하다)


娘娘,奴才求别说了
마마, 소인이 빌게요, 그만 말씀하세요.
목적어일까 주어일까 주어에서 목적어로 인상된 걸까 생략된 걸까 통제되는 걸까
아니면 두 개의 별개 문장인가? (奴才求您,别说了。?)

世事不会尽如人意
세상 일이 다 뜻대로 되지는 않는다


若日后再言行无忌(无极?)
'만약 앞으로도 언행을 함부로 하면'

杀人灭口 '살인멸구' 죽여서 입을 막다
sha ren mie kou

王爷 왕자에 대한 호칭이라나 보다. 자막은 그냥 '왕야'

令妃所事情 都很有章法 (맞나 아닌가........)
所 뒤에 동사가 있어야 할 것 같았는데 아니어서 받아적어 봤다.

笨丫头
丫头 어감도 귀엽고 어원도 재미있다

生-的气
-에게 화가 나다

臣妾特意请教了法国来的yin先生
法国앞에 개사가 없네?

有时候,一个昏聩无能的管员,他(?)的危害,不比贪官污吏
어느 때는 나약하고(?) 무능한 관리의 위해가 탐관오리보다 작지 않다.

又[chen chang? cheng chang? chen qiang?]??了吧
ㅁㄹ... ‘또 고집이네’
chenqiang? 谌强?
뒤 음절 초성이 권설음 같았는데....

昨夜非要跳舞
'어젯밤에 기어이 춤을 추더니...' 였던 듯
非要기어이 춤을 추더니


再에는 ‘아무리’라는 뜻이 있다
皇上,再美丽的花皮总会[luo?出]真面目的。
황상, 아무리 아름다운 꽃이라도 항상 진면모가 드러나게 되어 있어요 (였던 듯)
후반부는 정확한지 모르겠음
裸出인가??


严禁任何人此事以论
내가 한국인이라 그런지 몰라도 ‘엄금’은 정말 엄격 근엄 진지하게 금한다는 느낌이 드는데, ‘yánjìn’ 하니까 구개음화 때문인지 좀 귀엽달까 어감이 훨씬 약한 느낌이 든다. 음성상징? 혹시 고모음일수록, 전설모음일수록 작은 것에 연결되곤 하나? 종성(운미)도 두 음절 다 m이 아니라 n이 나오니까 원래보다 약한 느낌.
구개음화가 귀엽다... 명나라 사람 부산이 느꼈을 감정이 이런 걸까 ㅋㅋ
실제로 베트남어의 'nghiêm cấm'은 나한테는 '엄금'처럼 엄근진한 어감이 든다.


希望你不要怪罪我
怪에 '책망하다', '나무라다'라는 뜻이 있었구나.

你一点也不懦弱
당신은 조금도 나약하지 않다.
你是我见过最勇敢的女人
당신은 내가 본 중에 가장 용감한 여인이다.
'내가 본 중에 가장 용감한'이 我见过最勇敢的로 표현되는데 뭔가 단순한 병렬인 점이 눈에 띈다.
(받아써 놓고 한참 뒤에 보니까 누가 누구한테 언제 한 말인지 기억이 안 난다.)

奴才多言。 괜한 말을 했습니다
(이옥 태감이 자주 하는 대사. 뒤에 奴才该死가 따라붙을 때도 많다.)

连个解释都没有半句。
조금의 핑계조차 대지 않는구나.

- 怎么着?后悔了吧?
- 为什么要后悔?
- 人家对你痴心一片哪 (황제는 너한테 잔뜩 매료됐잖아. 였던 듯)
...什么好东西都 ba ba(의태어 같음) 地(?)送到这里来套(?)你欢心


ji dui?괴롭히다? 언제 나온 말인지 모르겠다.

不冷不热 시큰둥하다?
容忍

奴才罪该万死
소인의 죄가 만 번 죽어 마땅합니다.

可恨 가증스럽다

最后的致命一击
최후의 치명적 일격

她是不是就彻底(地?的?)失宠吧? 인가
정반의문문에도 吧가 나오는구나.

世上的事,哪有一蹴而就的?
哪 o 처럼 들리는디
一蹴而就 yí cù ér jiù
세상 일 한 번에 되는 게 어디 있나?

此言何意?
此,何,如何,如此 이런 옛 말투가 쓰이는 게 멋있고 재밌었다.

- 朕做错了一件事,对不起一个人 (짐이 뭐 하나를 잘못해서 한 사람에게 미안하다... 였던 듯.)
- 世上的人都会犯错。您何必对自己如此苛责呢? 세상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저지릅니다. 황상은 왜 자신에게 그렇게 가혹하십니까? (뭔 일인지도 모르는 해란찰이 일단 그냥 던지고 보는 접대 멘트)
- 不。这个错误,朕一生都无法弥补。 아니다, 이 잘못은 짐이 평생 보상할 수 없어.
- 往事不可注意? 지나간 일에 너무 신경써서는 안 됩니다?였나???
若无法弥补,만약 보상할 수가 없다면,
jiu ying shi tande...?就应是单的?? ???
把它忘记吧 잊어버리시죠.
弥补 mi2 bu3 메우다 보충하다 보상하다

她的死...或许对她是最好的解脱,而对朕,却是必须要[去这个的??]凑问
그의 죽음은... 그에게는 최고의 해탈이었겠지만, 짐에게는 반드시 덮어야 할 추문이다.
덮어야 할 [추문] 丑闻
'덮어야 할'이 뭔지 모르겠다. qu zhe ge de?


'목을 친다'라는 표현이 많이 나오는데 그때 '머리'라는 뜻으로 '脑袋(?)'라는 단어가 많이 등장한다.

鹦鹉
ying wu

人之常情
ren zhi chang qing

如你所愿,...死了。
如君所愿

在你眼里,朕没...?了利用价值。
네 눈에 짐은 이용가치가 없어졌지. 였던 듯.
mei guo le?


内疚 nei4 jiu4 가책을 느끼다
미안해서요
(정성어린 선물을 준 이유...ㅋㅋ)

你是本宫生平所见,最有风度的输家
风度?패기? 사전엔 품격 등으로 나오는 듯
너는 본궁이 평생 본 중에 가장 패기 있는 패배자다.
- '평생'이 '생평'인 점,
- '~ㄴ 중에'가 단순 병렬로 표현되는 점

人说“生恩不如养恩重(?)”
사람들이 말하기를 '낳는 은혜가 키우는 은혜만 못하다'라고 한다

舍不得NP - NP를 떠나기가 아쉽다. NP와 헤어지기 섭섭하다 미련이 남는다
舍不得你

大逆不道
逆贼
逆은 ni4. 중고음 초성이 ŋ인 걸 생각하면 특이한 형태인 듯. 윅셔너리 expected Mandarin reflex는 yi4
'모의고사'의 '의'도 그런 케이스구나. 중고음 초성은 ŋ, 실제 발음은 ni3, expected Mandarin reflex는 yi3

- 你什么时候知道的? 너 언제부터 알았어?
- 皇上什么时候知道的? 폐하는 언제 아셨죠?
원어는 똑같은데 번역은 전혀 다르고 인터체인저블하고 둘다 자연스러움.
'알다'의 어휘상...


明明可以阻止

一个怀疑妃嫔 tong xing chu chang 사적으로 정을 통하다? 的帝王,第一件事该做的 不就是 구금 신문吗?
비빈이 바람 피는 걸 의심하는 제왕이 가장 먼저 할 일은 구금 신문 아닌가요?
-수사 양사 관계절 어순이 재미있고
-주제 - 평론[주어-서술어]로 된 '이중주어 구문'인 거 같다. '~제왕'까지가 주제어인 듯...

不论何时,不论何事,不可对孩子动手
언제든 무슨 일이 있든 아이에게는 손쓰지 마세요
时하고 事가 성조만 다르고 분절음은 똑같기 때문에 묘하다.

紫禁城里最有理由对영염下手的,不也(??)是皇后? 不是她又会是谁?
자금성에서 영염에게 손을 쓸 이유가 가장 있는 건 황후 아닌가(?) 그가 아니라면 누구겠어?
别是皇后?

绝无二心
결코 두 마음을 품지 않(는/았)다.

谋逆 mou2 ni4 역모를 꾸미다

"소인이 목숨 걸고 이 말씀을 드리는 건,
为的不是奴才自己, 소인 자신을 위한 게 아니고 (위하는 것은 소인 자신이 아니고)
为的是皇后主子娘娘, 황후 마마를 위한 것이고 (위하는 것은 황후 마마이고)
为的是王爷,您呢。 왕야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위하는 것은 왕야 당신입니다)"


如君所愿
‘As you wish’인 듯

 
 


半途而退
중도에서 물러나다 ban4 tu2 er2 tui4

 

이런 글이 있었다. 과연 70화를 보고 나니 이 목록에서도 익숙한 대사가 매우 많다.
https://m.blog.naver.com/bpple0929/221431830925

중국어 공부 / 중국 드라마 고장극 사극 자주나오는 단골대사(1)

중국 드라마인 고장극이나 사극을 보게되면 항상 나오는 단골 대사들이있다. 아래 사람을 대하기때문에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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