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9급 공무원시험 국가직 5개월, 지방직 6.5개월 단기합격 수기 (2편)

cha5ylkhan 2023. 2. 16. 06:30

1편을 올리고 나서 상당한 조회수와 검색 유입을 목격했다. 주로 '단기합격'이라는 키워드로 유입이 많았다.

사실 전에도 말했듯이 나는 지금보다 채용 인원 수가 많았던 타이밍에 시험을 봤고, 국어/영어 베이스가 있었으며, 선택과목 조정점수 제도가 있었기 때문에 요즘의 시험과는 다른 메리트를 많이 누렸다.

'단기합격'이라는 말에는 이런 상황들이 숨어 있으니 어느 정도 필터링하면서 읽어 주시면 좋겠다.


(2편) 9급공무원 국가직 지방직 단기합격 수기

 

! 이 글에는 추천을 누르지 말아 주세요. 추천이 많이 달려서 핫게로 넘어가면 그냥 삭제하겠습니다.

괜한 분란을 방지하고 가급적 이 글이 이미 9급 진입을 결정하셨거나 진지하게 고민하시는 분들께만 노출될 수 있도록 하려면 그렇게 하는 게 나을 것 같아서 부탁드립니다.

스크랩은 메인이나 상단 노출과 무관한 것 같으니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1편에서 말했듯이 이건 에타 상황 때문에 덧붙인 말이었고, 이 블로그 글에는 많이들 좋아요를 눌러 주시길)

 

저번 글도 그렇지만 이번 글도 제 개인적인 얘기로 읽어 주시고 다른 분들 수기와 같이 보시면서 어느 정도 걸러 가면서 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5. 시험 당일은 쿨해지는 게 좋습니다. 모의고사라고 생각하세요 

(효과는 성격에 따라 개인차 있을 수 있음)

 

어떤 선생님은 시험 당일의 모든 세세한 과정을 미리 이미지트레이닝하라고 하시던데, 해 보진 않았지만 저 같은 성격에는 그렇게 했으면 역효과만 있었을 것 같습니다. 당일이 미리 생각한 대로 흘러갈 리가 없기 때문에, 막상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뭐 하나 어긋나면 그건 괜한 불안 요소고... 무엇보다 시험 며칠 전에 상상하는 동안 계속 긴장할 텐데 굳이 긴장을 사서 해서 좋을 건 없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반대 방법을 썼습니다.

 

제 방법이 긴장 잘 하시는 분들, 긴장할 때 퍼포먼스에 영향이 큰 분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물론 긴장에 대처하는 최적의 방법은 사람마다 다를 테니 참고만 해 주세요.

 

제가 보기에 공시는 한두 문제로 5점 10점이 왔다갔다 하고 당락이 갈리기 때문에 멘탈의 영향이 큰 시험입니다. 그렇기에 더더욱 쿨해져야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핵심은 시험장으로 걸어가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수험생이 아닌 외부인처럼 행동하기입니다.

 

제가 벼락치기 얘기를 정말 많이 했는데, 벼락치기는  시험장으로 가는 교통 수단에서 내리기 전까지만 하는 게 좋은 거 같습니다. 가는 길 차/지하철/버스 안에서도 여의치 않으면 그냥 안 하셔도 좋고요. 그 이상 더 하면 (예를 들어 시험장에 앉아서 계속 공부를 한다든지...) 몸이 본능적으로 뭔가를 느껴서 괜히 더 긴장하고 불안해 하기 쉽다고 봅니다.

 

내려서 시험장 학교로 걸어가는 동안은 완전히 쿨해지세요. 제 생각에 이때 상당히 유용한 방법은 '구경하기'입니다. 

이것 저것 구경하면서 걸으세요.

날씨가 좋든 나쁘든 하늘도 한번 보시고, 학교 주위에 어떤 건물들이 있는지, 어떤 사람들이 뭘 하고 있는지도 한번 보시고, 같이 시험 보러 온 사람들은 어떤 모습으로 왔는지, 어떤 표정인지 가볍게 구경해 보시고, 그 모든 걸 그냥 여유로운 입장에서 관찰하듯이 걸으세요. 

 

학교 울타리를 들어서면 운동장은 어떻게 생겼는지, 학교 건물은 어떻게 생겼는지, 교훈은 뭔지, 한자 공부도 열심히 했으니 한자로 써 있는 교훈도 괜히 한번 읽어 보고, 다른 수험생들이 줄지어 걸어들어가는 풍경도 여유 있게 한번 구경해 보고요.

 

당당하게 걷는 것도 좋습니다. 스스로한테 오늘은 긴장하거나 걱정할 만한 날이 아니라고 무의식적으로 인지시키는 거죠.

 

시험장 들어가 앉아서도 남에게 민폐 되지 않는 선에서 여유롭게 행동하는 겁니다. 공부 자료를 더 보려면 볼 수도 있지만, 집착하지 말고 가볍게, 자료도 봤다가 창밖도 봤다가, 같은 교실에 어떤 사람들이 앉아 있는지 구경도 해 보시고, '감독관님들도 힘드시겠군' 하고 괜히 혼자 뜬금없는 공감과 이해를 베풀어 보기도 하고... 

 

그냥 정말 어떤 학원에서 진행하는 합격예측 모의고사 보러 온 거다 생각하고 행동하세요.

보통 학원에 모의고사 보러 가면 (열심히 자료 보시는 분들도 계시긴 합니다만) 저는 그냥 대체로 이렇게 멀뚱멀뚱 앉아 있었거든요. 폰도 좀 만지고... 어차피 모의고산데 지금 굳이 자료 더 볼 필요가 뭐가 있겠습니까?

 

시험 보는 동안도 계속 오늘은 어차피 모의고사니까 상관없다고 되뇌세요(되뇌이세요X). 

국가직 시험 치는 동안은 "지방직이 메인이고, 오늘 시험은 지방직을 위한 실전 감각 모의고사"라고 생각하시고, 지방직 시험 치는 동안은 (국가직을 잘 봐 놨다면) 국가직이 메인이라고 생각하시고, 단일 직렬 수험생이시거나 국가직을 잘 못 보고 나서 지방직을 보시는 상황이면 그냥 공무원 안 하고도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시험 치는 동안 그냥 갖고 계세요.

시험 시작 전까지의 구경워킹으로 빌드업된 마음의 여유가 있을 겁니다.

 

두 개 선지 사이에서 헷갈리는 문제, 뭔가가 기억이 안 나는 문제도 그냥 별표 쳐놓고 '다른 거 풀고 나서 다시 와야지', '어차피 모의고산데 뭐,' '이거 하나 틀려도 상관없다' 하고 넘기세요.

저는 정말 말 그대로 속으로 '에이 몰라 XX 어차피 모의고산데 뭐' 하면서 풀었던 문제도 꽤 많았습니다.

 

이렇게 했어도 저는 답안지 마킹 할 때 손을 벌벌 떨었습니다.

저 같은 성격이면 아무리 모의고사라고 되뇌어도 그냥 몸과 마음이 본능적으로 알아서 필요한 수준의 긴장은 갖추고 있더라구요.

 

드물게 긴장을 전혀 안 하는 성격이신 분들도 계시는 것 같지만, 긴장을 많이 하시는 성격이면 모의고사라고 세뇌하시는 게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아 그리고 시험 당일 잠에 대해서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저는 국가직 지방직 둘 다 겨우 네다섯 시간 정도씩만 잤던 거 같은데, 그보다 덜 잤어도 아마 큰 문제 없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젊은 나이에 100분 집중하는 거 큰 문제 아닙니다. 수능 수학 한 과목 보는 시간이랑 똑같으니 정말 금방 지나가는 시간입니다. 컨디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나쁘든 좋든 그냥 금방 지나갑니다. 

물론 시험 전 한 달은 가급적이면 규칙적으로 사는 게 좋을 겁니다. 통제할 수 있는 변수는 통제하는 게 좋으니까요. 그렇지만 그렇게 못 했다고 해서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 이 글을 쓰던 당시는 면접을 보기 전이었는데, 나중에 국가직과 지방직 면접을 볼 때 둘 다 딱 한 시간씩만 자고 갔었다. 그래도 별 문제 없었다.)

 

시험 푸는 순서

한국사 국어 영어 풀이 -> 국어 영어 한국사 마킹 -> 국영한 마킹 시험지와 대조 -> 행정법 풀이&마킹 -> 사회 풀이&마킹 -> 여유 있으면 법사 마킹 시험지와 대조

대충 이런 순서였는데 뭐 이건 사람마다 다를 거고... 유튜브에서 이런 주제를 다루는 분들이 계시니 참고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저번 글도 그렇고 사실 전체적으로 수험 초입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고 후반~시험 직전에 대한 이야기인데 지금 타이밍은 좀 안 맞는 것도 같습니다만 제가 내년 시험 때쯤에는 잊고 살 것 같아서 굳이 지금 남겨놓습니다.

 

 

6. 베이스에 관한 이야기

인데 원래는 자세히 쓸까 하다가 보시는 분들께 도움이 안 될 것 같아 그냥 간단하게만 쓰겠습니다.

 

제 베이스 이야기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제 이야기를 너무 그대로 적용하지는 마시라는 말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어쩌면 제가 이제껏 쓴 공부 이야기, 특히 기출/기본서반복회독 vs 모의고사 양치기에서 후자를 강조한 이야기는 정도(正道)에서 벗어나는 사도(邪道)에 가까운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기출이 모의고사보다 압도적으로 중요하다는 데에 동의하고 저도 사실 그 점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저처럼 반복회독을 질려서 못 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그냥 가끔은 덜 지루하게 하자는 취지에서 기출반복회독을 기본으로 하되 모의고사 양치기를 보완책으로서 가미하자는 취지였습니다.

사실 제가 수험 후반부에 실제로 했던 공부 양상은 기출 회독은 거의 버리고 모의고사 양치기만 주로 했던 것에 가까운데, 제가 그런 사도와 같은 공부법을 사용할 수 있었던 건 어쩌면 어느 정도 베이스 덕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아무튼 베이스 이야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저는 수험 기간 동안 각 학원에서 응시했던 합격예측 모의고사 총 23회 성적을 회차별로 엑셀에 정리했는데 그걸 가지고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9급 수험생활을 11월 중반에 시작해서 (10학점 학기 병행) 며칠 있다가 첫 합격예측 모의고사를 풀어 봤을 때 국어80, 영어90, 한국사85, 행정법15, 사회50점이 나왔습니다. 물론 학원 강사들이 만든 모의고사니까 실제 실력과는 어떤 방향으로든 차이가 있었겠습니다만...

 

국어 영어는 여러 번 말했듯이 원래 베이스가 있었고, 한국사도 한능검 1급을 딴 지 한 달 정도 됐던 시점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아는 사람은 다 알듯이 공시 한국사와 한능검은 큰 차이가 있어서 그 뒤로 모의고사에서 65점~55점 정도의 성적도 몇 번 받아 봤고, 아무튼 수험 생활 내내 한국사에 가장 많이 투자했습니다. 조정점수 체제에서는 특히 한국사 100점이 합격에 꼭 필요해 보였고요.)

행정법은 거의 모르는 채로 풀었으니 15점이 나온 거고... 사회는 상식으로 비볐던 것 같습니다. 사회가 끝난 과목이지만 출제 방식에 따라서는 상식으로 풀리는 문제가 은근 있었던 거 같습니다.

 

학교랑 병행하면서 한 달 동안 거의 사회만 공부하고 12월에 친 모의고사에서는 국어85 영어100 한국사80 행정법15 사회70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11월 12월 모의고사에서는 100분 시간 관리도 익숙하지 않아서 국어 영어 한국사 사회를 풀고 나서 행정법을 좀 구경해 볼까 하면 아마 10분쯤 남거나 했던 거 같습니다 어차피 12월 모의고사까지는 행정법은 하나도 몰라서 제대로 풀 생각이 없었습니다만...

 

종강 후 1월에는 행정법까지 좀 공부하고 나서(아마 1회독까지는 아니었던 거 같고 절반 정도 공부했든지 그랬던 거 같습니다. 대신 한번 수업 들은 내용은 거진 다 이해하고 넘어갔던 거 같아요.) 

세 군데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응시했는데

1번째: 국어80 영어95 한국사70 행정법70 사회65

2번째: 국어85 영어90 한국사65 행정법25 사회100

3번째: 국어100 영어100 한국사75 행정법60 사회70 (수험기간 2.5개월)

이렇게 나왔습니다. 

(2번째 시험에서 행정법 25점은 제 기억상 시간관리 실패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 뒤로는 저런 점수는 없었습니다)

 

세 번째 시험은 2달 반 정도 공부했던 1월 말에 응시했는데, 점수를 보고 나서 '국어 영어에 대해서는 마음을 좀 놓고 한사법 반복 암기만 열심히 하면 되겠구나'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이 뒤로는 영어는 거의 안정적이었고, 국어는 가끔 80도 나오고 약간 흔들림은 있었지만 대체로 90 언저리로 나왔습니다. 

국어는 주로 어문규정 외우기 문제와 고전시가 문제 같은 데서 틀리길래 거의 그 부분만 공부했습니다.

(여담이지만 국가직 직전 벼락치기 기간에는 권규호 한끝공 고전시가 파트를 들으면서 저녁밥 먹는 루틴을 만들었었는데 그 강의에서 들은 얘기가 국가직에서 그대로 똑같이 나와서 한 문제 더 맞힐 수 있었습니다.)

 

베이스가 있다고 해도 초반부터 국어 영어 성적이 바로 안정되는 건 잘 있는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특히 국어는 고등학교 때 배운 걸 많이 잊어버린 경우는 다시 공부해야 하는 파트도 많고... 물론 요새는 독해 위주의 추세가 뚜렷하기 때문에 자가진단에 쓰시는 모의고사에 지식형 문제보다 독해 문제가 많이 나온다면 초반에 점수가 바로 안정될 수도 있습니다만, 문법 같은 부분은 잊어버리셨다면 시간 투자를 좀 해야 하는 내용일 겁니다.

 

어쨌든 요지는, 제가 이제껏 했던 공부 이야기 중에 다른 합격 수기와 너무 다르거나 좀 더 편해 보이는 이야기가 있었다면 그것은 제가 국어 영어는 미뤄 두고, 특히 영어에 대해서는 거의 0에 가까운 투자만을 하면서 암기과목에만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공부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만약 국어 영어에도 어느 정도 이상의 투자를 하셔야 하는 분이라면 (누구의 합격 수기를 읽을 때나 마찬가지지만) 제 이야기를 읽으실 때는 '이 방법이 내가 필요로 하는 양의 국어 영어 공부와 병행 가능한 방법인가?' 라는 관점에서 비판적으로 읽으셔야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많은 합격 수기를 읽어 보면 단순히 수능, 토익 점수나 인서울 4년제 학벌 같은 걸로는 공시 영어에 대한 투자를 아예 안 해도 될 만큼 영어 베이스가 탄탄하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중경외시 또는 그 이상 출신의 대학생들을 포함해서 많은 합격생들이 아무리 영어 베이스가 있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는 하면서 공부합니다. 베이스에 대해서는 꼭 과목별 기출을 풀어 보면서 자가진단을 철저하게 하시고, 웬만하면 5과목을 전부 공부하셔야 한다고 생각하고 전략이나 스케줄을 짜시는 게 안전할 것입니다. 물론 반대로 베이스가 충분한데 영어에 과하게 투자하는 건 암기과목 외울 시간 까먹는 짓이니... 아무튼 자가진단을 잘 해 보시기 바랍니다.

 

 

7, 8은 저번 목차에는 없었지만 두 가지만 더 이야기하겠습니다.

 

7. 모의고사는 많이 푸시되 당장의 점수에 연연하지는 마세요.

- 시험 직전에 암기 과목 점수가 안 나온다면 벼락치기의 힘을 믿고 시험 당일날 집에서 출발하기 전까지 그만큼 열심히 하세요. 시험 직전 사흘의 벼락치기로도 암기과목은 큰 변화가 생깁니다.

- 평소에 독해에 자신 있으신 분들은 시험 직전에 국어 영어 독해 파트의 점수가 안 나온다면 모의고사 퀄을 불신하세요.

 

저번 글에서 모의고사 퀄은 신경 쓰지 말고 일단 많이 풀어 보시라고 했는데, 그건 좋지만 모의고사 점수에 일희일비하고 모의고사 점수를 자신의 한계 점수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합니다.

 

제가 응시했던 각 학원 합격예측 모의고사 23회의 과목별 점수 평균을 계산해 보니 국어는 대략 90, 영어는 대략 95 정도이지만 (수험 시작부터 낸 평균이니까 그만큼 국어 영어는 베이스가 있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한국사 행정법 사회는 셋 다 80이 나왔습니다. 당연하지만 세 과목이 80점 나오면 합격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저는 실제 시험 한사법에서 두 번 모두 80점보다 훨씬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참고로 시험이 더 가까운 2월이나 3월의 평균점수만 따로 낸 결과도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일단 암기과목에서 모의고사 평균 점수와 실제 시험 점수 간에 저렇게 큰 차이가 나타난 것은 운을 포함하여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벼락치기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저번 글에서, 물론 제 뇌피셜이지만, 행정법을 5~6회독 하고 1주일 안 한 사람보다 2~3회독 하고 1주일 동안 1회독 더 한 사람이 공시에서는 더 유리할 거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마 평소 모의고사 점수는 전자가 더 잘 나올 겁니다. 모의고사를 볼 때 직전까지 회독하지는 않으니까, 모의고사에서는 그냥 평소에 본 양으로 점수가 갈리는 거죠.

(얘기가 나왔으니 잠깐 딴 얘기를 하자면 모의고사에서는 제가 말하는 직전 회독 벼락치기를 하면 안 됩니다. 제가 겪은 시험 직전 벼락치기는 한 번 하고 나면 진이 빠져서 최소한 일주일은 공부를 손에서 놓게 되기 때문에... 실제 시험에서만 하셔야 합니다. 모의고사는 그냥 평소 스케줄에 영향 가지 않게 편하게 보세요.)

 

저번 글에서 문동균 D-30 문단속 얘기를 잠깐 했는데, 유튜브에 보시면 문동균 선생님이 문단속 커리를 소개하는 영상이 있습니다. 거기서 뭐라고 하냐면, '공시에서 어떤 문제를 제일 잘 푸는 사람은 그 내용을 오래 공부한 사람이 아니라 그 내용을 바로 어제 본 사람이다(약간 수정 인용)'라고 합니다.

저는 한국사뿐만 아니라 공시 암기과목 전반에 있어서 이게 정말 맞는 말이라고 봅니다.

 

시험이 2주 남았는데 모의고사 점수가 80이다 아니면 70이다 하더라도 손 놓고 계시지 마시고, 벼락치기 하세요. 그러면 오릅니다.

 

다른 여러 합격수기에 보면 시험 하루 전날 전과목 1회독을 하라는 말이 정말 많습니다. D-2까지의 모든 과정은 바로 D-1 전과목 1회독을 할 수 있게 단권화를 하는 과정이라고도 하고요.

저는 단권화를 착실하게 하지는 못했지만, 그 말이 왜 여러 합격수기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지 그 이유에 대해서만큼은 매우 공감합니다.

 

한편 모의고사 점수에 연연하지 말라는 말은 암기과목뿐만이 아니라 국어와 영어에도 어느 정도 적용됩니다. 다만 이유는 좀 다릅니다. 국어 영어 중에 특히 독해 영역은 벼락치기로 어찌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봤던 단기 합격수기 중에, 영어 베이스가 있으셨는데도 영어 동형모의고사에서 60점대가 나왔었다는 분이 최소한 두 분은 계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분들은 그 뒤로 영어 공부도 계속 하셨겠지만, 당연히 실제 시험에서는 여유 있게 합격하셨습니다.

 

저번 글에서 모의고사 퀄을 신경쓰지 말고 많이 푸시라고 했지만, 모의고사 국어 영어 독해 문제 퀄리티에 대해서는 좀 불신하셔도 좋습니다

저는 모의고사에서 독해 오답정리 하다가 해설이 납득이 안 되고 제 답이 더 맞는 거 같으면 그냥 버리고 더 신경 안 썼습니다. 국가가 내는 독해 문제는 더 깔끔할 겁니다. (물론 독해 베이스가 없으신 편이라면 독해를 잘 가르치는 분들 커리큘럼을 신뢰하고 성실하게 따라가셔야 할 것입니다.)

 

 

8. 부록: 국어

 

국어의 독해 위주 출제 경향이 베이스 있는 단기합격자에게 어떻게 유리한지, 앞으로도 과연 이런 경향이 유지될 것인지 그런 이야기도 해 볼까 했었는데, 그에 대해서는 제가 감히 이렇다 저렇다 할 입장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만 그냥 제 경험만 좀 말하자면, 저는 국어가 독해 위주로 나오길 바라던 입장이었고 국가직 시험에서 그렇게 나와서 이득을 본 입장이었습니다.

국가직 시험 전날 문득, '독해 말고 어문규정이 많이 나오면 어떡하지?' 하고 상당히 불안해했다가, '이제 와선 어쩔 수 없지.' 하고 그냥 행정법 벼락치기 했는데 다행이었죠.

 

나중에 지방직 시험을 며칠 앞두고 공부하던 중에 문득 '이번 지방직 시험은 어떻게 나올까, 지방직은 국가직보다 어문규정 암기 문제 비중이 많다던데 이렇게 국어를 후순위로 미뤄도 되는 걸까?' 하는 불안한 마음에 유튜브에서 여러 강사분들의 국가직/지방직 국어 해설강의를 둘러보았는데, 최근에 ㅂㅁㄱ에서 ㅁㄱ로 이적한 ㅇㅇㅈ 강사님의 올해 국가직 총평 영상과 해설강의 영상이 상당히 인상깊었습니다. ㅇㅇㅈ 선생님은 국가직 시험 전에 이미 국가직에 독해 문제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예측했었고, 앞으로도 그런 경향이 유지될 거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그 영상을 보고 상당히 안심했고, 지방직을 치르면서 다시 확인했던 거 같습니다.

저는 ㄱㄷㄱ 프리패스만 들었기 때문에 ㅇㅇㅈ 선생님 수업은 한 번도 들어 본 적이 없는데, (아마 마케팅적인 수사가 많이 섞인 홍보 멘트겠지만) 그분 본인은 독해 베이스가 없는 수험생들에게 수능/피셋과는 다른 공무원시험만의 국어 독해 영역을 잘 가르치신다는 자신이 있으신 것 같았습니다. 저는 이 분이든 누구든 공시 독해 강의는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어서 더 말은 못 하지만, 혹시 공시생 분들 중에 국어 독해 때문에 고민이신 분이 계시다면 이 분이든 다른 분이든 독해를 잘 잡아 준다는 분을 따라가시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돌려 말했지만, 시간이 정말 없는 단기합격 목표 수험생이라면 어문규정 암기에 대한 투자는 어느 정도 제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는 게 핵심입니다. 저는 기출 분석을 해 본 전문 강사가 아니라 일개 수험생이니 믿거나 말거나지만요. (그리고 이렇게 말하는 저도 어문규정 핵심은 웬만큼 보려고 했습니다 ㅋㅋ 뭐가 핵심이고 뭐가 아닌지는 강사들이 정해 줄 테니 일단 그들을 믿으시길...)

그리고 어떤 강사분들은 어문규정을 얼마나 잘 외우고 있는지를 공부 열심히/잘 하는 학생이냐 아니냐의 기준으로 삼으시기도 하던데 그런 것에는 너무 연연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런 말이 좀 듣기 싫기도 했습니다.)

 

 

끝마치기 전에 몇 가지 덧붙이자면...

- 문제별 난이도 안배 출제 방식을 생각하면 80점을 위한 공부와 90점을 위한 공부는 완전히 다르다는 것

- 과목별로 얼만큼 지엽적인 것까지 챙겨 외울지를 스스로 잘 결정하셔야 한다는 것 (전략 과목과 아닌 과목을 구분)

그런 게 있네요. 다른 합격수기에서도 많이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이제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를 얼추 다 한 것 같습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추천도 스크랩도 많고 응원해 주시는 분들도 많이 계셔서 감사하고 민망했습니다

(다만 다시 한 번 말씀드리자면 이 글에는 추천을 누르지 말아 주세요. 블로그 글에는 많이 눌러 주시길

저번에 의도치 않게 제 글로 인해서 분란이 생긴 점에 대해서 마음이 불편했고 이 글은 가급적 9급공시를 준비하는 분들과 진지하게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만 노출되면 좋겠습니다.)

 

대부분의 내용이 수험 초입보다는 후반부에서 막바지에 필요한 이야기인 것 같은데 업로드 타이밍을 잘못 잡은 것 같기도 하고요 ㅋㅋ 저도 더 늦게 썼으면 많이 잊어버렸겠지만...

아무튼 응원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수험생활 많이 힘드실 텐데 다들 파이팅입니다 저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 보겠습니다.

질문은 댓글로 남겨 주시면 성심성의껏 답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길어서 나중에 읽으실 분은 스크랩해 주시고

추천은 하지 말아 주세요 좋아요 눌러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5명은 뭘까

 

글이 너무 한번에 길고 보기 불편한 것 같아서, 나중에 소제목별로 잘라서 한 5~6개쯤으로 나눠 다시 업로드할까 싶다.

그리고 그러는 편이 조회수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