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언어학 3

언어의 발음에 존재하는 안전장치, 그리고 언어변화 - 경제성과 명확성의 경쟁, 'splits follow mergers'

요새 아랍어 듀오링고를 하고 있다.  아랍어 듀오링고 하는 중이번 수능 제2외국어를 다 풀어 보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올렸더니 이런 댓글이 달렸다. 그래서 아랍어 공...blog.naver.com  이번에는 아래 두 가지 음절을 듣고 구분하는 문제가 있었다. (뭐 그렇게 명시된 것은 아니지만 대강...) تاب/taːb/ طاب/tˤaːb/ 두 음절은 첫 자음도 /t/ vs /‏tˤ/ 로 다르지만,적어도 듀오링고 음성에서는 모음에도 잉여적인 단서를 넣어서 변별을 용이하게 하는 것 같다. 전자의 모음은 [æ]에 가깝게 들릴 때가 많고(대충 ‘때앱’처럼 들림. IPA로 적자면 [tæːb])후자는 [ɑ]에 가까울 때가 많은 듯.(대충 ‘떠업’처럼 들림. IPA로 적자면 [tˤɑːb])아니면 뭐 떠압 이라고 하..

언어학 2024.11.29

'웅녀는 베트남 사람?!' - 유사언어학 파헤쳐 보기

글을 하나 읽어 보자.오늘 아침에, 언어학적 방법론을 통해 단군신화의 웅녀가 본래는 베트남 민족이었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우리 역사에서 단군신화가 갖는 중요성은 아무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이 단군신화의 핵심적 등장인물인 곰, 즉 웅녀가 저 멀리 베트남에서 왔다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다. 먼저 "곰"이라는 단어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자로 곰 웅(熊)자는 고대 중국에서 *C.[ɢ]ʷ(r)əm과 같이 읽혔는데 이는 명백하게 우리말 "곰"에서 유래한 단어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곰"이 베트남에까지 건너갔다는 사실이다. 베트남어로 "곰"은 gấu /ɣəw˧˦/ 라고 하는데, 음절의 어두음(onset) 이 마찰음(fricative)이고 어말음(coda)은 접근음(approxi..

언어학 2023.02.05

'구름'과 '하늘' - sky는 원래 '구름'?!

'구름'이라는 의미와 '하늘'이라는 의미가 어원적으로 밀접하게 연관된 사례들이 있다. (후술하겠지만, 전세계적으로 최소한 100개 이상의 언어에서 관찰되었다.)영어의 sky도 원래는 '구름'이라는 뜻으로 쓰이던 말이었다.모 카페에서 '구름 요거트 스무디'를 먹으면서 생각났던 거라 그 사진을 올리고 싶었는데 그건 미처 사진을 못 찍었다. 이제는 sky가 무슨 뜻이냐고 물으면 초등학생도 하늘이라 답하겠지만,sky는 중세 영어(Middle English)가 쓰이던 13세기경에만 해도 주로 '구름'이라는 뜻으로 쓰였으며,14세기쯤에 sky가 '하늘'이라는 뜻으로 쓰인 예가 나타나기 시작하지만당시에도 sky는 여전히 '구름'이라는 뜻을 같이 유지하고 있었다.* 한편 sky가 '하늘'의 뜻을 얻기 전에는 heofo..

언어학 2023.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