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이 ‘라이터’를 ‘나이타’라고 부르는 걸 한 번쯤 들어들 보았을 것이다. 이는 우리말이 원래 어두에 ‘ㄹ’을 허용하지 않는 ‘두음 법칙’을 지닌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유어 어휘 중에 ‘ㄹ’로 시작하는 건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고, 한자어 중에 ‘ㄹ’로 시작하는 건 환경에 따라 ‘ㄴ’으로 바뀌거나 아예 없어져 버린다. (북한에서는 한자어에서 이런 규칙을 적용하지 않아서 李 씨를 ‘이’가 아니라 ‘리’로 부르는 등 우리하고 약간 다른 발음을 사용하는데, 인터넷에서 북한 말투를 흉내낼 때는 이 특징을 과다적용해 ‘이북’을 ‘리북’이라고 바꿔 말하는 등의 hyperforeignism도 발견되고는 한다.) 광복절 전날인 어제 처가댁에 갔다가, 이 두음법칙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장면을 하나 목격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