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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에 어울리는 처조카의 발음 습관 - ‘ㄹ’의 두음법칙

어른들이 ‘라이터’를 ‘나이타’라고 부르는 걸 한 번쯤 들어들 보았을 것이다. 이는 우리말이 원래 어두에 ‘ㄹ’을 허용하지 않는 ‘두음 법칙’을 지닌 언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유어 어휘 중에 ‘ㄹ’로 시작하는 건 아무리 찾아도 찾을 수 없고, 한자어 중에 ‘ㄹ’로 시작하는 건 환경에 따라 ‘ㄴ’으로 바뀌거나 아예 없어져 버린다.​ (북한에서는 한자어에서 이런 규칙을 적용하지 않아서 李 씨를 ‘이’가 아니라 ‘리’로 부르는 등 우리하고 약간 다른 발음을 사용하는데, 인터넷에서 북한 말투를 흉내낼 때는 이 특징을 과다적용해 ‘이북’을 ‘리북’이라고 바꿔 말하는 등의 hyperforeignism도 발견되고는 한다.)​ 광복절 전날인 어제 처가댁에 갔다가, 이 두음법칙과 관련하여 재미있는 장면을 하나 목격했..

언어학 2026.08.15

인공지능한테 악기소리를 받아적게 하면 우리가 쓰는 의성어가 나올까?

음성인식기에 악기소리같은 비언어음성신호를 들려주고 언어로 받아적게 강제로 시키면 우리가 주로 쓰는 음성상징어(‘띠리링’ 등)랑 얼마나 비슷한 결과가 나올까요?​ 음고에 따라 자모음이 달리 선택된다든가 하는 경향도 있을지? (‘띵동’이 높은 음-낮은 음 순서인 데에는 /ㄸ/이 높은 소리 유발자이고 /ㄷ/이 낮은 소리 유발자라는 점, /ㅣ/가 평순 전설 고모음이고 /ㅗ/는 원순 후설 중모음이라는 점 등이 작용하지 않았을까?)​ (맘대로 상상하기로는) 낮은 음에는 경음이나 무성자음보다 평음이나 유성자음이 더 자주 등장한다든가, 높은 음에는 원순모음이나 후설모음이나 저모음보다 평순모음이나 전설모음이나 고모음이 더 자주 등장한다든가?​ (의태어에 관해서는 작은 것에 'i'에 가까운 모음을 쓰고 큰 것에 'a'에..

언어학 2026.08.13

언어덕후는 왜 독학사 시험을 자꾸 볼까? - 국어국문학과 3단계 시험 후기

어제 독학사(독학학위제) 국어국문학과 3과정 시험을 보고 왔다. 방송통신대 지역대학에서였는데 건물이 왠지 정감 갔다. 평생 대학생으로 살고 싶다는 낭만에 잘 맞는 장소가 아닌가 한다.​ 시험은 2단계보다는 확실히 어렵게 느껴졌는데, 아무래도 7월 언진사 포럼 준비를 하느라 2단계 때보다는 투자한 시간 자체가 좀 모자랐던 것도 사실이긴 하겠다.​ 준비 과정에서 모의고사를 풀 때 아내에게 종종 자부심 섞어 말했듯이 실제 시험에서도 , , 등 언어학 관련 과목은 거침없이 거의 고민없이 쭉쭉 풀었고 성적도 좋을 걸로 예상된다. (국어정서법에선 틀린 게 하나 발견되긴 했는데 정서법은 언어학덕후로서 좀 덜 집착하는 영역이니 괜찮다.(?) 나머지 두 과목은 사실상 공부 안 했다는 게 덕후부심 포인트.ㅋ 실은 정서법..

언어학 2026.08.11

매일 10분 점자 읽기 연습 돌입

오늘부터 거의 매일 10분 이하의 시간을 점자 읽기 연습에 투자하기로 했다.​ 교재(?)는 저번에 소개했던 .https://m.blog.naver.com/ks1127zzang/224130343628. 점자책답게 4만원이라는 가격을 자랑하지만, 평소 독서를 좋..." data-og-host="blog.naver.com" data-og-source-url="https://blog.naver.com/ks1127zzang/224130343628" data-og-image="https://blog.kakaocdn.net/dna/vg6tT/dJMb9jOBQR2/AAAAAAAAAAAAAAAAAAAAAEp1Lg6c1XelGVN7ohNwQKLVwF6xP2vpYizy2qV4sfj9/img.jpg?credential=yqXZFxpELC7KVnFOS48ylbz2pIh7yKj8&expires=1790780399&allow_ip=&allow_referer=&signature=MFtWT%2FyuE%2FYv8zYf95M%2FilzR1Mk%3D data-og-url="http..

언어학 2026.08.06

독학사 국문과 3단계 벼락치기하는 중 - 엥겔스와 ‘리얼리즘의 승리’가 좀 재밌다

독학학위제 국어국문학과 3과정 시험이 이제 정말 며칠 안 남았다. 그 와중에 몸이 아파서 며칠 손해를 보다가 이제 회복되어 신나게 벼락치기하는 중이다.​ 국어음운론, 국어의미론 등 언어학 과목은 굳이 당장 공부 안 해도 괜찮겠거니 하고 마냥 미뤄 두다가 며칠 전에서야 대충 모의고사 한 번씩 풀어 봤는데, 다행히 대개 다 아는 내용이라 아마 이대로 가도 합격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다.​ 국어정서법은 언어학 과목이라기엔 좀 애매하지만 그래도 공무원시험 준비할 때 들은 풍월이 있어서 얘도 일단 후순위로 미뤄 둬도 될 것 같고,​ 한국문학사, 고전시가론, 한국한문학(방송통신대교재) 세 과목은 지난 몇 달 동안 듬성듬성 공부를 해 둔 게 있기도 하고 2과정에서 공부했던 국문학개론 내용하고 좀 겹치는 구석이 있어서..

카테고리 없음 2026.08.05

[서울대 HCI 연구실 실험 참여자 모집 / 사례비 15,000원 / 온라인] 온라인에서 글을 발행하는 개인 창작자를 찾습니다.

재미있는 실험 연구가 있어서 참여자 모집 공고문을 공유합니다.저도 방금 참여했는데 아주 가볍고 부담 없으면서도 굉장히 재미있는 경험이었습니다.덩달아 시급 만오천원의 사례비도 쏠쏠합니다.ㅎㅎ온라인에서 글을 쓰신다면 내용 한번 둘러보시고 참여해 보시기를 강력히 추천합니다![실험 참여자 모집 / 사례비 15,000원 / 온라인] 온라인에서 글을 발행하는 개인 창작자를 찾습니다.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HCI 연구실에서 [독립 콘텐츠 창작자의 글쓰기 및 시각적 편집 과정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의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본 연구에서는 개인 뉴스레터,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 미디엄, 서브스택 등에서 글을 발행하는 독립 콘텐츠 창작자들이 독자의 첫인상을 고려하여 글을 어떻게 구성하고, 텍스트 강조 및 내용 구..

언어학 2026.08.04

한국 독자만 아는, 작가도 몰랐던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의 비밀? - 언어학 잡담(스포없음)

에 관한 글만 벌써 세 번째다. 그만큼 인상 깊게 읽은 책이기도 하고, 실은 아무래도 베스트셀러 이야길 쓰니까 여러 사람이 많이들 보러 오는 것 같으니 그 맛에 쓰는 것도 없지는 않다.​ 오늘은 내가 언어학도, 언어덕후, 언어학덕후, 뭐든 언어학-사람으로서 를 읽으며(실은 그 오디오북 버전을 귀로 들으며) 떠올렸던 가볍고 잡스러운 이야기를 몇 가지 나누어 보려고 한다.​ 언어학이란 말을 쓰고는 있지만 딱히 언어학을 알아야만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고, 언어학을 모르거나 언어학에 관심이 없는 독자도 누구나 재미있어할 법한(hopefully) 이야기들이다. 과장 좀 하자면 소설의 맛을 더한달까?ㅎ​ 시작하자! (1) '도이치' = Deutsch? 알 사람은 알겠지만, 독일어로 독일어를 'Deuts..

언어학 2026.07.28

‘걱정이 땅이 꺼진다’는 재밌는 구문인 거 같다

오늘 일(업무)을 하다가 좀 걱정되는 일(사건, 업무중사건)이 하나 있었다. 그것에 대해 한참 열심히 걱정하고 있는데 옆에서 어느 분이 날더러 ‘걱정이 땅이 꺼진다’는 표현을 쓰셨든가 아니면 내 머릿속에서 문득 ‘걱정이 땅이 꺼진다’는 표현이 떠올랐다. 둘 중 뭐였는진 잘 모르겠다. (‘-든가’에 대해 맨 아래 참조) 내 생각에 ‘걱정이 땅이 꺼진다’는 좀 비조합적(비합성적, non-compositional)이고 재밌는 구문인 것 같다. 비합성적이란 건 [A+B]라는 언어단위의 형식이나 의미가 [A의 형식/의미]나 [B의 형식/의미] 각각으로부터 도출할 수 없는 형식/의미상의 특징을 보이는 걸 말한다. (따로 뭘 참고하지 않고 떠오르는 대로 작성하였으니 너무 믿지는 마시길) ‘걱정이 땅이 꺼지다’ 구문..

언어학 2026.05.25

노래에서의 예사소리-거센소리 합류?(성조?)

며칠 전 유튜브에서 좋아요 누른 노래 랜덤재생을 틀어 놓고 있었다.​ 그러다 이 노래가 들려왔다. https://youtu.be/RgVQ7YJRehM?si=JAeHduYrFPGGzWi7&t=79 1분 19초와 2분 22초에 나오는 가사 한 줄. 혹시 어떻게 들리는가? 난 이 노래가 처음 나왔을 때부터 거의 10년 가까이 (아주 자주는 아니어도) 종종 들어 왔는데, 이 가사 한 줄을 이번에야 제대로 이해했다. ​ 거의 지난 10년 내내“모두들 잠드는 집 무게 방 너머에” 뭐 이런 식으로 들리던 게, (‘집 무게 방’이 뭔 소린지는 모르겠고 암튼 그냥 대충 이렇게 들렸음. 굳이 가사를 찾아볼 생각은 안 했다.)​ 이번에 듣다 보니 문득 아하,“모두들 잠드는 침묵의 밤 너머에” 구나, 하고 깨달았더랬다. ..

언어학 2026.05.20

브런치에 올린 글이 구글 메인에 떴다

라고 말하는 건 좀 과장이고,​ 실은 ‘디스커버’, 아니면 ‘for you’라던가 하는... 사람마다 다르게 구성되는 구글 첫 화면에 내 글이 노출된 것이다.나한테도 뜸. 구글은 바보다 / 그 아래 기사도 궁금하다https://brunch.co.kr/@saokim/127 언어학은 완전히 다른 모습일 수 있었을까? [과학철학]STS(과학기술사회학)으로 언어학 보기 | 기성 언어학에 대해 전혀 모르거나 또는 기성 언어학을 완전히 불신하는 누군가가 있다고 하자. 이 사람은 지금의 언어학하고는 완전히 독립된, 자기 나brunch.co.kr ​ 저번에 여기 티스토리 블로그에 올렸던 글하고 내용은 같다.​ 사실 막상 읽어 보면 알맹이는 별로 없고 그냥 상상만 하다가 끝나는 허무한 글인데, 그래도 제목이 흥미를 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