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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9월 일본어 오픽 시험 AL 후기

cha5ylkhan 2022. 9. 21. 22:22

(덧붙임: 결과는 AL이 나왔다.)
일본어 시험이지만 영어 OPIc도 어차피 거의 똑같이 진행된다. 아래 내용의 질문도 대답도 영어 OPIc에 그대로 가져다 적용할 수 있을 것이다.

질문도 대답도 3년 반 전에 봤던 OPIc 시험들이랑 대개 비슷했다. 완벽히 답한 건 아니지만 크게 꼬이거나 멈추는 일 없이 거의 주욱 말했으니까, 평가 기준이 바뀌지 않았다면 AL은 나오지 않을까 싶다.

침묵이 길어지면 안 좋다고 봤던 거 같아서 '에...'를 엄청나게 많이 했다.

질문을 또박또박 천천히 읽어 줘서 리플레이는 거의 안 했다. 모든 문제(아마 하나 빼고)에 대해 time for the next question이 나올 때까지 대답했다. 시험이 다 끝나니까 타이머는 34분 정도 지나 있었다.

생각 안 나는 단어는 빨리빨리 다른 말로 바꿔 말하려고 했는데, 중간에 주현영 기자처럼 'X? Y? 뭐라 그래야 되지 아무튼...'하면서 넘긴 것도 많이 있다.


출제된 질문 목록

*밑에 명시하지 않았더라도, 웬만한 질문에는 자세히(詳しく) 대답하라는 말이 붙어 있었다:

1 자기소개 -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2 축구를 한다고 했는데, 보통 축구할 때 어떤 장소에서 하나? 3 축구를 할 때 보통 어떤 플레이를 하는가? 같이 플레이하는 플레이어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4 축구를 처음 했던 계기는 무엇인가? 쉬웠는가 어려웠는가? 자세히 말해 보라.

5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간다고 했는데, 가서 주로 뭘하는가? 왜 가나?(?)

6 미술관 박물관 갔을때 인상깊었던 경험은 무엇인가? 7 미술관 가고 싶었는데 못 간 경험?

8 일에 대해 말해 보자. 업무에서 사용하는 테크놀로지나 기계는 무엇이 있나?

9 테크놀로지가 업무를 도와준 건 무엇인가?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도움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이었지만 그냥 프로젝트 그런 건 없다고 하고 그냥 일할 때 쓰는 걸 말했음) 10 새로운 테크놀로지 사용할 때 어려웠던 점? 잘 안돼서 짜증났던(イライラ) 경험?

11 롤플레이로 넘어가자. (앙케이트에서 학생이라고 대답했었음.) 자다가 못일어나서 수업을 빠졌는데, 미카상한테 오늘 빠진 수업에 대해서 세 가지 정도 질문해 봐라

12 오늘 빠진 수업에서 선생님이 깜짝(抜き打ち- 모르는 단어였지만 맥락상 감을 잡았다) 시험을 봤다고 한다. 선생님한테 왜 빠졌는지 설명하고 내가 그시험을 따로 볼 수 있도록 하는 안에 대해 제안해 보라 13 시험이나 수업에 피치못하게 빠졌던 경험? 그리고 그 사정을 잘 설명해서 선생님이 특별히 시험 보게 해 줬던 경험? 그러기 위해 교수님한테 뭐라고 설명해야 했는가? 14 가족이나 친구중에 두명을 골라서 비교해보라 닮은 점은 무엇이고 다른 점은 무엇인가?

15 가족이나 친구랑 보통 어떤 거에 대해 이야기하는가? 그런게 화제가 되는 이유는 뭔가? 흥미를 갖게 되거나 불안을 갖게 되는 이유는 뭔가?


대답 총평: 솔직히 긴장은 많이 안 됐다. 아주 편안한 상태로 부담없이 몰입한 것 같다. 처음엔 다들 영어 쓰는데 혼자 일본어 쓰는 게 이상해 보일까 봐 약간 신경 쓰다가 시작하니까 다들 떠들떠들해서 잘 안 들리기도 하고 헤드셋 끼니까 내 목소리만 주로 들려서 몰입도 되고 괜찮았다. 뒤로 갈수록 피곤해져서 살짝 정신줄 놓은 상태로 흐물흐물 대답했던 거 같다. 턱도 괴었다가 뒤에 편하게 기대서 팔짱도 꼈다가 그랬다. 그런 자세를 취하니까 긴장도 덜 되고 뭔가 위에 있는 입장에서(?) 답하는 기분이라 말하기도 편했다. 근데 막상 끝나니까 피로가 몰려오긴 했다. 실전이라는 흥분감이 알게 모르게 있었던 모양이다.


* 답변 내용 !!! 주의: 아래 내용은 매우 불완전한 기억에 의존해서, 일본어로 답했던 내용을 한국어로 적는 것이므로, 주로 긍정적으로 보정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답변은 이보다(도) 더 더듬더듬하고 중구난방했을 가능성이 크다.

시간이 거의 다 됐을 때 주로 まあ、そんなことです。라고 하면서 next 버튼을 눌렀는데 이게 문법에 맞는 자연스러운 말인지, 플러스 요인인지 마이너스 요인인지 그런 건 모르겠다. 마지막 문제 답변을 마칠 때는 ご苦労様でした라고 하면서 넥스트를 눌렀다.

1 자기소개 - 자신에 대해 이야기해 주세요. 저는 자신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아주 좋아합니다. 이야기하고 싶은 게 아주 많습니다. 자신에 대해 가장.... 가장 중요한? 자신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생각할 때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頭に浮かぶ) 것은 '언어를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언어를 좋아해서 이런저런 언어, 외국어를 공부해 왔습니다. 영어는 뭐, (어릴 때? 어린이... 를 뭐라고 하더라, 잘 모르겠다 그냥 다른 말로 표현해야지) 10년 이상 공부했고요, 일본어도 뭐 10년 이상 공부했고, 중국어, 러시아어, 베트남어도 공부했습니다. 3년 정도 전에 오픽 시험도 봤습니다. 최근에는 수화에도 흥미가 있어서, 한국의 수화와 일본의 수화를 비교하는 것(뭐라고 끝맺었는지 기억이 안 난다.)

2 축구를 한다고 했는데, 보통 축구할 때 어떤 장소에서 하나?

아... 곤란하네요困りますね(답변의 절반 정도는 거의 이런 말로 시작했다. 그런 걸 질문하면 어떡하냐 하는 식으로 약간 능청을 떠는 게 긴장을 푸는 데도 좋은 것 같다.) 앙케이트에서 축구를 한다고 대답은 했지만, 군대... 저는 한국인이라서 군대를 다녀왔는데, 군대에서 나오고 나서는 축구는 거의 안 했습니다.

.... 의기양양하게 쓰기 시작했지만 좀 힘들어서 나머지는 나중에 마저 적어서 따로 올려야겠다.


생각나는 것만 우선 간단히 적자면,

- 업무 질문이 이어지는 데 대해서 '별로 재미없어서 업무 얘기는 하기 싫은데...' 하면서 시작을 했다. 아까도 말했지만 그런 식으로 여유를 부리는 게 갑처럼 생각하고 대답하기 좋은 거 같다. - 업무 프로젝트에서 어떤 테크놀로지를 사용했는가 하는 데 대해서는,
프로젝트같은 멋있는(えらい) 걸 하는 직업은 아닌데 그냥 뭔가 계산할 때 엑셀이 자동으로 계산해 주니까 편하다. 돈 같은 것도 옛날엔 현금으로 했는데 이젠 은행에서 ... 이런 식으로 대답했다.
- 박물관 질문에 대해서는, 하노이 살 때 친구가 여행 와서 호치민 주석 기념 박물관에 갔다가 휴관이라 당황하던 상황에 모르는 아저씨가 와서 하노이 구경시켜 주겠다 했던 이야기를 했다. 3년 반 전에 써먹었던 대답 레파토리를 그대로 사용했다. 얘기하는 도중에 '나는 사람을 의심하는 성격'이라고 말하다가 말이 웃겨서 나도 모르게 좀 웃어 버렸다. 그렇게 웃으니까 긴장 푸는 데에도 한층 도움이 된 거 같고, 왠지 대답하다 중간에 웃으면 여유 있어 보여서 평가자도 좋게 봐 줄 거 같다. 의도하고 웃은 건 아니지만ㅋㅋ
- 테크놀로지 질문에 대해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말을 하면 점수에 좋을 거 같아서 하고 싶었는데 뭐라고 하는지 몰라서, 산업혁명은 한자음으로 さんぎょうかくめい라고 하고 4차는 그냥 だいよんの라고 했다.


- 깜짝 시험에 빠진 것을 선생님한테 설명해 보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선생님 너무하시네요. 하필 제가 빠진 날에 시험이라뇨. 제가 수업에 못 간 건 안 가고 싶어서가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어서였습니다. 국제적 재..(재난 이라고 말하려다 단어에 확신이 없어서) 국제적 위험 상황이잖아요?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고 있어요. 제가 빠지고 싶어서 빠진 건 아니니까 시험을 보게 해 주세요. 제가 시험을 볼 방법은... 다른 클래스메이트들이 돌아가고 나서 혼자 남아서 시험을 보거나, ...(후략)
- 무슨 질문이었는지 모르겠는데 질문이 너무 길어서 대답하다가 '무슨 질문이 있었는지 거의 머리에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하면서 떠올리다가 생각이 나서 대답했었다. 오픽은 스크립트가 있으면 감점할 정도로 형식적인 게 좀 느슨한 시험이니까, 생각이 안 나면 저런 소리라도 주절주절 하면서 시간을 끄는 게 좋은 거 같다.
- 가족이나 친구 중에 둘을 골라서 비교해 보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런 식으로 대답했다:
어려운 질문이네요… 아직 누구 고를지 정하지도 못했는데.... 음 제 동생이랑, 제 (가장 친한이라고 말하려다가 그 말을 뭐라고 하는지 몰라서 그만두고) 에... 제 동생이랑 저 자신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닮은 점은 토론을 좋아하는 거고… (후략)



결과가 나오면 다시 공유하겠다.
Again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