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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급 공무원시험 국가직 5개월, 지방직 6.5개월 고득점 합격 수기 (1편)

cha5ylkhan 2023. 1. 30. 21:41

(+나는 채용 인원이 많은 타이밍에 합격해서 들어와 있는 거란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외대 에브리타임 공시 게시판에 올렸던 합격수기를 아주 조금만 다듬어서 옮겨 싣는다.

수험 기간에 응시했던 모의고사 성적을 전부 기록한 엑셀 표가 있는데, 그것도 다음에 올려 보겠다.

시험이 임박했을 때 응시했던 모의고사 점수 중 일부

우선 일부 데이터만 뽑은 표이다.

개인적으로 합격수기는 뭘 읽든 그냥 참고만 하는 게 좋은 것 같다. 공부법이든 시간이든 습관이든 사람마다 맞는 스타일이 있으니 합격자가 뭐라고 하는지를 너무 하나하나 신경쓰면 피곤하기만 하다.

다만 여러 명의 합격자가 비슷한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한다면 그런 부분은 좀 신경써서 읽고 참고해도 좋겠다.

요약/목차

1. 지루하더라도 기출 반복회독이 왕도입니다.

그렇지만 효율이 떨어지고 재미가 없을 때는 다른 방법도 써야 합니다.

2. 질릴 때는 문제 퀄리티 생각하지 말고 동형, 하프 모의고사 문제를 많이 푸세요. (양치기)

기출과 달리 처음 보는 문제라 신선하고 덜 질립니다.

공무원 수험가에는 말할 수 없이 많은 양의 모의고사 문제집, 학원마다의 온/오프라인 합격예측 모의고사, 런투런 등 어플에서 제공하는 기출 및 기출 변형 모의고사가 존재합니다.

한 과목 한 회 푸는 데 암기과목은 10분도 안 걸립니다. 해설 안 해도 되니까 일단 풀어 보면 빈출 포인트를 체화하는 데 확실히 도움 됩니다.

2.1. 밥 먹으면서, 누워서, 자투리 시간에 풀 수 있는 암기 어플 활용하세요. (저 같은 경우는 런투런이 좋았습니다.)

3. 한국사는 문풀 해설강의를 이론강의처럼 해주시는 강사의 수업을 활용하세요.

길이가 긴 강의를 들으라는 말이 아닙니다. 길이가 짧더라도 동형, 하프 해설할 때마다 귀에 못 박히게 똑같은 레파토리로 설명해 주시는 걸 듣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외워집니다.

4. 다른 암기과목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행정법은 시험 직전 사흘~1주일의 벼락치기가 70점대를 90점대로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OX문제, 핵심 요약 노트)

행정법 벼락치기는 중요하고 효과적입니다

(너무 길어져서 5, 6은 2편에서 다루겠습니다.)

5. 시험 당일은 쿨해지는 게 좋습니다.

오늘이 국가직 시험이면 지방직 공무원으로서의 나를 상상하시고, 오늘이 지방직 시험이면 국가직 공무원으로서의 나를 상상하시고, 단일 직렬 준비생이시면 그냥 공무원 말고 다른 거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는 나를 상상하세요.

오늘 시험 보는 건 별로 안 중요하고 그냥 모의고사니까 망쳐도 된다고 생각하고 보세요.

(성격에 따라 효과는 개인차가 있겠습니다만)

+ 그리고 저는 한국사 -> 영어 -> 국어 순으로 풀곤 했는데 이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6. 베이스와 진입에 대한 이야기

제 베이스에 대해 이야기하고 몇 가지 간단한 생각을 다루겠습니다.

저는 국어와 영어 독해에 베이스가 있었기에 거기에는 거의 투자하지 않았으므로 국어 영어 공부에 대해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한정적입니다. 그렇지만 분명히 독해 강의로 유명하신 선생님들도 계시고, 독해 실력을 향상해서 단기합격을 이뤄낸 수험생들도 계시니 베이스가 부족하다고 단기합격이 완전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는 맙시다.

또 어떤 선생님 말씀에 따르면 9급 독해는 아무리 어려워도 시간 제한과 수험생 풀 등을 고려하면 수능이나 피셋만큼의 난이도로 낼 수는 없을 겁니다.

과목별로 제가 썼던 교재나 들었던 인강 같은 내용은 베이스 얘기랑 같이 해야 할 것 같아서 2편에서 다루겠습니다.


0. 안녕하세요,

저는 국가직, 지방직 모두 조정점수 410 이상, 원점수 460 이상으로 웬만한 지역/직렬에는 대체로 높은 등수로 합격할 수 있는 점수를 받았습니다. (정확한 직렬과 점수는 밝히지 않겠습니다. 둘 다 0.3배수 이상입니다.)

9급 시험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건 20년 11월 중순부터였고 21년 4월 17일 국가직 시험을 보던 때는 5개월, 21년 6월 5일 지방직 시험을 보던 때는 6.5개월 정도의 수험기간을 보낸 시점이었습니다.

(20년 2학기는 학교와 병행했는데 온라인이었고 막학기 10학점이어서 그렇게 많이 부담되지는 않았습니다.)

선택과목은 행정법, 사회를 했는데 사회는 올해로 끝났기 때문에 본 후기에서는 다루지 않겠습니다.

저는 국어와 영어에서 베이스가 꽤 있는 편이었고, 요즘 공시 추세가 국어/영어 베이스가 있는 사람들이 단기에 합격하기에 유리하도록 되어가고 있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아마 강사나 수험생에 따라 의견 차이는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단기합격 수기들을 보면 (정도의 차이이겠지만) 국어와 영어 공부에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신 분들도 많고, 주로 문제가 되는 독해 능력이라는 것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충분히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저는 단기에 합격을 노리기 위해 이번 수험기간에는 국어나 영어에 대해서는 정말 최소한의 시간 투자만 했기 때문에, 국어/영어 공부법이나 여러분의 국어/영어 베이스에 따른 합격 가능성 등에 대해서 물으신다면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이 별로 없습니다. 이것을 전제로 하고 읽어 주시면 좋겠습니다.

국어/영어 공부에 들인 시간이 짧았기 때문에 국어 영어보다는 주로 한국사와 행정법 얘기를 하겠습니다.

1. 지루하더라도 기출 반복회독이 왕도입니다.

(국어 영어는 제외입니다. 국어 영어에 해당이 안 되는 내용이라는 게 아니라, 위에 언급했듯이 국어 영어 공부법은 제가 잘 몰라서 이렇게 하는 게 효율적인지 아닌지를 제가 모릅니다. 앞으로 다른 얘기를 다루는 내용에서도 따로 언급이 없으면 국어 영어는 제외입니다.)

유튜브에 기출 회독 방법이라고 검색하시면 수많은 영상이 있는데, 저는 공부 하기 싫을 때 이것저것 보다 보니 거진 다 한 번씩은 봤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얘기하시는 노하우가 대동소이하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대충 이런 내용입니다.

선지의 OX를 판별할 수 있는가?를(그리고 그것만을) 앎/모름의 기준으로 삼고,

1회독 시에는 모든 문제 모든 선지 회독하면서 모르는 것에 표시,

2회독 시에는 1회독 때 표시된 선지만 회독하면서 아직도 모르는 것에 추가 표시,

3회독 시에는 2회독 때 추가로 표시된 선지만 회독하면서 아직도 모르는 것에 추가 표시...

합격자들의 기출 회독 노하우가 이렇게 수렴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겠죠.

자세한 방법이나 이점 같은 건 검색하시면 그냥 다 나오니까 여기선 자세히 안 다루겠습니다.

위 방법의 가장 큰 단점은 무지하게 질린다는 것입니다. (공시 공부가 기본적으로 질리는 공부입니다만)

실제로 이게 왕도라고 말하는 저도 한국사, 행정법 '기출문제집 회독'은 딱 1회독씩밖에 안 했습니다. 너무 질려서...

그래서 2번에서부터 소개할 양치기 방법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그렇지만 여전히 이런 회독이 왕도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2. 양치기: 너무 질릴 때는 문제 퀄 생각하지 말고, 해설 꼼꼼히 할 욕심도 버리고 동형, 하프 모의 문제 푸세요. 처음 보는 문제라 신선하고 덜 질립니다.

저는 ㄱㄷㄱ 프리패스 끊어서 공부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공무원 수험가에는 정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자료가 있다는 걸 실감했고 실제로 셀 수 없이 많은 문제를 풀었습니다.

- ㄱㄷㄱ, ㅎㅋㅅ, ㅁㄱ, ㅇㄷㅇ, ㅂㅁㄱ 등 각 학원에서 매달 시행되는 온/오프라인 합격예측 모의고사

(한 회에 5,000원이면 응시할 수 있습니다.)

- 런투런 앱에 (체감상 엄청나게 자주) 올라오는 기출 랜덤, 기출 변형 강화시험

(자꾸 알림 뜨는 게 귀찮아서 놔뒀다가 휴대폰 알림창이 런투런 시험 문제 업데이트 알림으로 가득찼던 적도 있습니다.)

- 강사마다 내놓는 온갖 하프, 동형 모의고사 문제집,

- 경찰, 법원직, 소방직 등 타 직렬 기출,

- 프리패스 구매자에게 순차적으로 배송해 주는 RA 국영한 하프, 동형 모의고사 (아마 다 해서 동형 60회분은 될 겁니다),

...

큰 돈 안 들이고도 풀어볼 수 있는 문제는 정말로 넘쳐납니다.

주위에 보면 어떤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양질의 기출/모의시험 문제를 구하기가 힘들어서 그런 걸 구하는 것만으로도 돈과 시간을 많이 뺏기는 것 같은데, 9급 공무원 시험에서는 적어도 그런 걱정을 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 내년에도 있을지는 모르겠는데 ㄱㄷㄱ에서 라이브 방송으로 다같이 10문제를 풀고 10문제 만점자한테 100만원을 n분의 1해서 주는 이벤트도 있었습니다. 그것도 자주 참여했는데 가끔 상금 타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모의고사 문제를 풀고 나면 해설은 굳이 다 할 필요도 없고 어차피 다 할 수도 없습니다. 꼼꼼히 모든 선지 다 볼 땐 다 봐야겠지만 힘들 때는 틀린 문제만, 정답이 이거구나만 봐도 되고, 그마저도 귀찮으면 채점하고 바로 찢어 버리든 던져 버리든 하면 됩니다.

한 회 풀고 던져버리고 또 한 회 풀고 던져버리고 또 한 회 풀고 던져버리고 나면, 새로 한 회를 풀었을 때 틀리는 문제를 보고 '이건 지난 몇 회분 풀 동안 계속 헷갈렸던/틀렸던 문젠데?'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 그 때 그거 해설을 보면 그게 빈출 유형 공략이고 구멍 뚫린 부분 메꾸기입니다.

해설을 안 보더라도 "이런 게 자주 나오는 거구나"하는 생각은 최소한 하게 돼 있습니다.

양치기에 대해서 문제의 퀄을 문제삼는 관점이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수능에는 몰라도 공시에는 양치기가 그닥 문제될 게 없다고 봅니다. 어차피 암기이고 아냐 모르냐를 묻는 거니까요.

이런 양치기의 가장 큰 이점은 빈출 포인트가 뭔지를 나도 모르는 사이에 무의식의 영역에 새길 수 있다는 겁니다.

어떤 단기합격자 분은 9급 수험 진입 전에 기출문제를 전부 다 분석해서 어느 영역의 어느 내용이 빈출 포인트인지를 다 숙지해 놓고 시작했다고 하시던데, 수험생이 스스로 그렇게 하는 게 물론 이상적이겠지만 제가 볼 때 그런 건 강사의 영역입니다. (너무 큰 작업인 것 같아 보여서 저는 그냥 하기 싫었습니다.)

동형이든 하프이든 모의고사라는 게 강사들이 자기 이름을 걸고 나름대로 열심히 기출을 분석해서 이번 시험에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문제를 골라서 낸 문제들이니까, 너무 지엽적이거나 실제 공시 출제 포인트와 괴리가 있는 등 퀄리티 떨어지는 문제가 간혹 섞여 있더라도 그런 건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풀면 해결되는 겁니다.

표본 크기가 충분히 크기만 하면 그런 퀄 낮은 outlier가 열댓 개 있더라도 수험생의 머리 속에 어떤 영역이 빈출인가 어떤 영역이 중요한가 하는 가중치는 문제 없이 형성되게 돼 있습니다.

2.1. 이렇게 양치기 공부하는 과정에서 암기 어플을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암기 어플의 장점은 역시 밥 먹으면서도, 누워서도, 운동 삼아 계단 오르내리면서도(다만 안전 주의ㅋㅋ 잘못하면 크게 다치니까요), 뭔가를 기다리는 동안도, 지하철로 이동하는 동안도 아무때나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자투리 시간을 쓰는 건 원래 채워야 하는 공부 시간이 아니라 플러스 알파로 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은 거 같습니다. 자투리 시간은 말 그대로 자투리 시간이고 수험생이 아니라 일반적인 삶이었다면 편하게 보냈을 시간이니까, 자투리 시간 하나하나를 효율적으로 보내려고 집착하다가는 금방 지치기 쉬울 거 같습니다.

그냥 할 때만 한다는 가벼운 생각으로 하는 게 좋지 싶습니다.

(무엇보다 9급 시험이라는 게 쉴 시간도 극단적으로 없애 가면서 준비해야만 하는 시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차는 있겠지만요.)

아무튼, 위에 언급했지만 저는 런투런이라는 어플을 활용했습니다. 국영한사법 전과목 6개월 이용권이 아마 3만 얼마였던 거 같은데 지금은 올랐는지 어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만족스러운 가격이었습니다.

써니 행정법 OX어플(책 사면 이용 가능)도 글씨가 크고 검은 바탕에 흰 글씨라 눈이 덜 아파서 수험 후반부에 회독할 때 책과 함께 유용하게 썼습니다.

런투런 같은 경우는 전과목 기출, 동형이나 하프 모의고사 (강화시험-기출랜덤 or 드릴변형) 같은 기능이 있는데 문제별 풀이 시간, 한 회분 전체 풀이 시간도 측정해 주고, 다른 사람들과 성적 비교(평균, 분포와 내 위치)도 해 줘서 좋았습니다.

또 전과목 OX퀴즈 기능, 국어/영어 어휘 및 한자 암기 퀴즈 기능도 좋았습니다.

런투런 OX퀴즈나 어휘 퀴즈는 매일 과목별로 10개씩 하면 꾸준함이 쌓여서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 같은데, 막상 저는 좀 하다가 의지가 부족해서 오래는 못 했습니다.

과목에 따라 런투런 말고도 여러 앱이 있는 것 같으니 스토어 리뷰나 후기 같은 거 잘 보시고 활용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자투리 시간을 잘 쓸 수 있는 어플을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3. 한국사는 문풀 해설강의를 이론강의처럼 해주시는 강사분 수업을 적극 활용하세요.

동형 하프 해설할 때마다 귀에 못 박히게 똑같은 레파토리로 설명해 주시는 거 듣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외워집니다.

요점을 먼저 말하자면 저는 개인적으로 문동균 선생님 문제풀이 수업 방식이 수험 후반부에 정리하는 데 정말 좋았습니다. (다른 강사분들에 대해서는 수업을 많이 안 들어 봐서 잘 모릅니다.)

예를 들어 문제 풀이에서 A라는 개념이 나왔다 하면

예전에 개념 요약 강의에서 그렸던 그림을 똑같이 그리면서, 개념 요약 강의에서 했던 말을 똑같이 하면서 연계 개념 A', A''까지 다루고 출제 경향과 출제 가능성에 대해서도 매번 똑같은 말로 언급하십니다.

A를 개념 요약에서 한 번, 하프에서 한 번, 동형에서 한 번 다룬다 치면 시청각적으로 3회에 걸쳐서 거의 똑같은 자극이 주어지기 때문에 머릿속에 강하게 남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저는 D-30 문단속 파워스터디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었는데, 이건 유명한 8421 회독법과 비슷하게 전체 진도를 30일 동안 5회독 하면서 진도별로 하프 모의고사를 풀고 인증하고 해설강의도 듣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풀이 인증은 했지만 해설강의는 별로 성실하게 듣지 못해서 반 정도는 빼먹었는데도, 해설강의 들으면서 매번 똑같은 레파토리 반복을 몇 번 듣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외워져서 결과적으로 성적을 좋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파워스터디 인증 프로그램은 하지 않더라도 문단속이든 동형이든 하프이든 이런 스타일의 해설강의는 권할 만한 거 같고,

다른 선생님이더라도 이런 스타일을 권하고 싶은데 저는 문동균 샘만 들어서 비슷한 스타일의 다른 강사분이 누가 계시는지는 잘 모릅니다.

또 한국사도 암기 과목이기 때문에, 그리고 20문제 한 회분을 푸는 데 5분에서 7분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위에서 언급한 양치기의 덕을 많이 봤습니다. 예를 들어서 지하철 타고 이동하는 시간에 런투런 한국사 강화시험 하나 풀고 해설 보고 하는 등 자투리 시간에 하기 싫은 거 참고 문풀 한 회씩 했던 게 조금씩 도움이 됐던 거 같습니다. 그렇게 성실하게 하지는 못했지만요.

한국사에 대해서 수험 후반부에 마지막 정리를 어떻게 하면 좋을지 이야기를 주로 했는데, 수험 진입시부터 전반부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에 베이스 이야기를 다루면 그때 더 하도록 하겠습니다.

우선은 고등학교 때까지 배운 한국사 내용이 머릿속에 어느 정도 남아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공시 한국사 기본 이론 강의는 그냥 본인한테 구멍이 뚫려 있는 부분, 헷갈리는 부분만 발췌해서 들으시고, 필기노트~판서노트 등 많이 요약되어 있는 교재를 사용하는 강의를 들으시기를 추천합니다.

만약 한국사에 대해서 1도 기억이 안 난다 하는 상태이시라면 우선 유튜브에 무료로 풀려 있는 한능검 강의를 한번 보시고 시작하시기를 추천합니다.

유튜브에 신정철 강사님의 단기폭발 한국사 강의가 있는데, 짧으면서도 빈출 포인트는 다 다루기 때문에 입문할 때 들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나중에 모의고사 성적 공개할 때도 얘기할 수 있겠지만, 여러 수험생과 합격생이 입을 모아 말하듯이 공시 한국사는 한능검보다 훨씬 훨씬 훨씬 어렵습니다. 그러니 한능검 강의는 그냥 입문용으로만 가볍게 활용하세요.)

4. 다른 암기과목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 행정법은 시험 직전 사흘~1주일의 벼락치기가 70점대를 90점대로 만들 수 있습니다.

저에게는 잘 통했습니다.

 

물론 시험 3일 남을 때까지는 70점대 실력이어도 되니 안심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면 좀 위험할 수도 있고... 아마 시험 직전에 80점대 실력이면 벼락치기로 90은 확보할 수 있을 거라 봅니다. 아무튼 시험 직전의 기간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해서, 몇 개월 동안 5~6회독 하고 시험 전 일주일은 행정법 공부를 아예 안 한 사람이 있고, 몇 개월 동안 2회독 정도 하고 시험 직전 1주일 동안 1회독 더 한 사람이 있다면, 제 생각에 행정법만큼은 후자가 더 유리할 거 같습니다. 실제로 저도 후자에 가까웠고요. (그렇다고 몇 개월 동안 2회독만 해도 된다는 뜻은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아마도 개인차가 있을 것입니다.)

행정법은 입문할 때 기본적인 개념만 이해하고 나면 (이 과정이 오래 걸리는지 금방 끝나는지에 따라 개인별로 필요한 회독수가 1~2회독 정도 차이날 거 같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판례와 절차 암기가 다인 거 같습니다.

이때 판례 같은 경우는 강사분이 말해 주시는 자세한 사실관계를 다 기억하면 더 이해가 되고 탄탄하게 기억에 남지만, 판례가 많기 때문에 그렇게 하면 상당한 시간이 걸립니다.

자세한 사실관계를 이해할 생각을 버리고 문제에서 명시적으로 묻는 말만 골라서, 그게 뭔 말인지는 모르는 채로 앵무새처럼 무지성으로 기억하더라도 고득점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대신 이렇게 하면 그만큼 금방 휘발되어서 며칠 뒤에 다시 물어보면 절대 기억 안 납니다.)

효율성도 안정성도 수험생에게는 모두 필요하기 때문에,

자세한 사실관계 암기무지성 앵무새 암기도 다 필요하지만, 시험 전 1주일 동안은 후자의 스타일을 따르더라도 안정성 면에서 리스크가 크게 없습니다. 무지성으로 외우더라도 3일 정도는 기억에 남아서, 이게 도대체 무슨 뜻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O인지 X인지는 알겠는 (그러면서도 내가 이걸 왜 아는지 모르겠는) 그런 상태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어쨌든 문제는 풀립니다.

많은 공무원 합격생과 강사들이 입을 모아 말하는 게, 이해가 안 되더라도 문제만 풀 수 있으면 된다는 겁니다.

뭔 말인지 몰라도 O인지 X인지만 알면 고득점 나오고 합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행정법은 벼락치기가 중요합니다.

이상은 벼락치기의 중요성 얘기였고 벼락치기의 방법 이야기가 남았는데, 그냥 상식적으로 하시면 됩니다.

벼락치기는 당연히 효율이 최우선입니다.

다른 분들 교재는 써보지 않아서 모르지만 써니 교재 같은 경우는 기본서 양 끝 보조단에 OX 문제가 나열돼 있습니다. 저는 회독할 때 그것만 읽었고 본문은 틀리거나 모르는 게 있을 때만 읽었습니다. (어차피 써니 샘이 그렇게 하라고 자꾸 강조하기도 합니다.) 근데 그렇게 해도 시간이 부족할 때는 기본서 제3권의 오답노트만 회독했습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최신판례 특강은 꼭 들어야 합니다.

실제 시험에 최신판례 문제가 몇 개가 나오든, 아니면 심지어 나오지 않더라도 듣는 게 좋습니다. 최판 특강에서는 최신 판례와 유사한 기존 판례나 관련 기출 내용 전반을 다루기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중요한 포인트 위주로 전범위를 훑는 효과가 있습니다.

저는 국가직 시험 전날 저녁이랑 당일 아침에 최신판례 특강을 처음 들었는데, (워낙에 시간이 없고 다른 게 밀리다 보니...) 정말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상입니다. 나머지 내용은 2편에서 다룰게요.

질문은 댓글로 달아 주세요.

다만 왜 9급을 선택했는지의 문제는 개인적인 문제라 질문하셔도 대답해 드리기가 어렵습니다.

다들 파이팅입니다


에타에서는 추천 270개, 스크랩 617개를 달성했다.

댓글은 대개 축하나 응원이나 수험생 분들의 질문이었지만 (쪽지로 질문한 분도 몇 분 계셨다),

언젠가부터 '외대 -> 9급공무원'이라는 진로 설계를 납득하지 못한 일부 엘리트(주의자) 동문들께서 몇 마디씩 얹으시더니, HOT게시판에 가고 나서는 아예 전교적 어그로를 끌어 버려서 급기야 자유게시판에서 몇 시간 동안 뜨거운 직업 귀천 평가 대전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나도 9급 공무원(당시로서는 예정)이니 사람들이 9급 공무원을 두고 '외대 나와서는 도저히 못 하고 살 직업'인 양 말하는 걸 보는 것도 영 별로였지만, (실은 그렇게까지 유난 떨 만한 학벌도 아니거니와, 일단 현실적으로 지금도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외대 출신 9급 공무원들도 꽤 많아 보이고, 인접 대학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당시에 내 글의 댓글에서도, 자유게시판 논쟁에서도 비슷한 지적들이 있었다. '마음에 안 내키지만 일단 인정하자'는 태도도 있긴 했지만)

그런 걸 떠나서 내 글이 그런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불쏘시개가 되는 걸 보니 참 착잡했다. 그래서 2편을 업로드할 때는 핫게에 가지 않도록 아예 추천을 누르지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 추천이 10개 이상 달려서 핫게에 가면 그냥 삭제하겠다고 말했는데 다들 잘 따라 줘서, 2편은 스크랩만 백여 개 달리고 아무 논란 없이 조용히 넘어갔다. 근데 말 안 듣고 그냥 추천을 누른 사람도 5명 있었다. 맨 위에 아주 잘 보이게 써 놨었는데...

공무원 수험생 여러분 파이팅입니다! (화이팅X).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