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범문법 2

언어 변화에 대한 옛사람들의 불평 - 규범주의의 패배

내가 아주 좋아하는 게 하나 있다. ​ 그것은 바로, 옛날 사람들이 ‘요즘 것들은 말을 너무 이상하게 해서 화가 난다’라며 남긴 글을 후대의 언어학자가 보고서, '이 글이 쓰이던 당시에 언어변화가 진행되고 있었구나' 하고 알아채는 장면을 목격하는 일이다. 그런 글을 남긴 옛사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키던 언어변화가 현대에는 당연할 만큼 완전히 정착한 것이라면 더더욱 좋다. (밑에서 구체적인 사례를 구경해 보자.)​  규범주의와 기술주의에 대한 글에서 말했듯이, 언어에 대한 언어학의 기본 입장은 언어 사용자더러 '언어를 이렇게 써라, 이렇게 쓰면 안 된다' 하고 간섭하는 규범주의(prescriptivism)가 아니라, 언어 현상을 있는 그대로 기술하고 설명하는 기술주의(descriptivism)이다.​ 그런 ..

언어학 2024.07.28

언어학자는 맞춤법을 잘 알까? - 규범문법과 기술문법 (prescriptive grammar vs descriptive grammar)

규범문법: ~하면 안 된다. (prescriptive) 기술문법: 관찰해 보니 ~하더라. (descriptive) (생성문법: 원어민의 머릿속 문장 생성 프로그램을 모사하고자 함) - '문법'이란 어떤 규칙인가? '법'이나 '규칙'이라고 하면 우리에게 일반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그런 이미지에서는, - '법'이 허용하는 인간 생활 양식의 특정한 범위가 있다. - 그 범위를 벗어나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으며, (예를 들면 '남의 물건을 훔치면 안 된다') - 그러한 금지 규정을 어기는 경우 다양한 차원의 불이익이 따른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사람은 여러 처벌을 받거나 적어도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 - 이러한 금지 규정은 인간 개인의 본능적인 욕심을 억눌러 공공의 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만들어져 있다..

언어학 2024.05.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