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경제성 2

언어의 발음에 존재하는 안전장치, 그리고 언어변화 - 경제성과 명확성의 경쟁, 'splits follow mergers'

요새 아랍어 듀오링고를 하고 있다.  아랍어 듀오링고 하는 중이번 수능 제2외국어를 다 풀어 보고 그 과정을 영상으로 올렸더니 이런 댓글이 달렸다. 그래서 아랍어 공...blog.naver.com  이번에는 아래 두 가지 음절을 듣고 구분하는 문제가 있었다. (뭐 그렇게 명시된 것은 아니지만 대강...) تاب/taːb/ طاب/tˤaːb/ 두 음절은 첫 자음도 /t/ vs /‏tˤ/ 로 다르지만,적어도 듀오링고 음성에서는 모음에도 잉여적인 단서를 넣어서 변별을 용이하게 하는 것 같다. 전자의 모음은 [æ]에 가깝게 들릴 때가 많고(대충 ‘때앱’처럼 들림. IPA로 적자면 [tæːb])후자는 [ɑ]에 가까울 때가 많은 듯.(대충 ‘떠업’처럼 들림. IPA로 적자면 [tˤɑːb])아니면 뭐 떠압 이라고 하..

언어학 2024.11.29

동음이의어는 왜 사라지지 않을까? - 꿀잼 심리언어학 실험, accidental gap의 쓸모

1. 동음이의어의 비효율성 의혹 국어를 공부할 때든 외국어를 공부할 때든 언어에 동음이의어가 아주 많이 있다는 사실은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곱씹어 보면 이상한 일이다. 동음이의어는 언어 사용을 아주 불편하게 만드는 비효율적인 존재 아닌가? 한국어의 발음 규칙이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음절이 모여 하나의 공간을 이루고 있다고 상상해 보자. (기저형 기준) 비유적으로 말하자면 우리는 위와 같은 가상의 '음절 공간'을 의미의 저장 창고로 사용한다. 예를 들면 '가'라는 음절에는 'go'라는 의미를, '같'이라는 음절에는 'same'이라는 의미를 저장해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사용하는 것이다. (컴퓨터의 작동 방식과 비슷하다고 상상해 볼 수 있다.) 그런데 우리가 이 '음절 공간'이라는 의미 저장 창고를..

언어학 2023.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