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 언어유형론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언젠가 반드시 '능격-절대격'이라는 해괴한 문법 시스템을 가진 언어를 마주하게 된다. 워낙 낯설다 보니 한두 번 봐서는 개념을 바로 내재화하기가 쉽지 않다.주격이나 목적격은 아는데, 능격은 뭐고 절대격은 무엇인가?이 낯선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에게 익숙한 '주격'과 '목적격(대격)'을 해체해 보아야 한다. a.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b. 호랑이가 쥐를 잡아먹었다. 위 문장에서 '엄마가'와 '호랑이가'는 주격(&주어)이고, '쥐를'은 목적격(&목적어)이다. 새삼스러울 만큼 당연한 소리다.그런데 위의 '엄마가'와 '호랑이가'가 둘 다 주격이라 해서 정말 서로 똑같은가? 이에 대해 처음 생각해 보는 사람이라면 곧바로 느끼기는 쉽지 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