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인지언어학 수업을 수강할 때였다. 내가 인지언어학 수업을 수강하던 학기는 코로나19로 인해 개강이 연기되는 초유의 사태와 함께 비대면 온라인 강의가 실시된 첫 학기였다. 덕분에 교수님도 수강생들도 이 비대면 학교생활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중간에 대면 강의로 전환이 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지 상당히 혼란스러워했으나, 2024년 지금의 입장에서 돌아보니 내게는 결과적으로 장점도 있었다. '아싸' 성향이 강한 내게 기본적으로 비대면 환경이 마음 편한 것도 있었지만, 그 외의 장점 중 하나는 교수님의 말을 거의 받아쓰기하듯이 필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대면 수업을 들을 때도 나는 가끔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무리가 갈 정도로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필기하려고 했었는데 (시험기간을 제외하고는 나중에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