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가족들은 종종 저나 제 동생이 어렸을 때 쓰던 말들을 그대로 사용하곤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상반(없다)'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저희가 어렸을 때 '상관(없다)'를 (잘못 듣고?) 잘못 발음했던 것을 부모님이 반쯤 놀리며 흉내를 내시다가 굳어져 정착한 것이라고 합니다. '상관'을 '상반'으로 잘못 발음한 것을 자세히 보면, 다른 건 그대로인데 '과'의 '고(ɡʷ)' 부분이 'ㅂ(b)'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어린 저희의 귀에 'ɡʷ'라는 발음이 'b'와 비슷하게 들렸던 것이겠죠. 흥미롭게도, 저나 제 동생처럼 'ɡʷ'를 'b'로 잘못 듣는 사람이 인류 역사에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옛날 루마니아어(Romanian)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그랬습니다. 루마니아어는 그 유명한 라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