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음 2

언어의 발음이란 자음과 모음이 다가 아니다

https://youtu.be/SwVANDKzG60?feature=shared“O'Neill(2014)에 따르면 피라항어 사용자들(특히 남성)은 성조와 음절무게(? syllable weight)가 유지되는 한 저렇게 자음을 막 바꿔 말하곤 한다는군요.사진의 단어에 대해 맨 위에 제시된 발음이 제일 흔하긴 하지만 그래도 저런 랜덤 교체가 잘 일어난다고 하고,화자에 따라 단어의 특정 위치에서는 /p/, /t/, /k/, /ʔ/ 가 interchangeable하다고.사전에 실려 있는 어휘의 모습을 떠올리면 저한테는 ‘정확히 고정된 분절음의 연쇄’라는 이미지가 가장 대표적인데,적어도 피라항인들에게는 그렇지 않고 성조와 음절무게가 훨씬 중요한가 보네요.음운론에서 분절음이 중심이고 나머진 곁다리란 이미지가 어딘가에..

언어학 2024.12.29

어린아이의 언어와 언어변화 - 루마니아어, gw와 b

저희 가족들은 종종 저나 제 동생이 어렸을 때 쓰던 말들을 그대로 사용하곤 합니다. 그 중 하나가 '상반(없다)'라는 말입니다. 이것은 저희가 어렸을 때 '상관(없다)'를 (잘못 듣고?) 잘못 발음했던 것을 부모님이 반쯤 놀리며 흉내를 내시다가 굳어져 정착한 것이라고 합니다. ​ '상관'을 '상반'으로 잘못 발음한 것을 자세히 보면, 다른 건 그대로인데 '과'의 '고(ɡʷ)' 부분이 'ㅂ(b)'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어린 저희의 귀에 'ɡʷ'라는 발음이 'b'와 비슷하게 들렸던 것이겠죠. ​ 흥미롭게도, 저나 제 동생처럼 'ɡʷ'를 'b'로 잘못 듣는 사람이 인류 역사에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옛날 루마니아어(Romanian)를 사용하던 사람들이 그랬습니다. ​ 루마니아어는 그 유명한 라틴어..

언어학 2024.0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