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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언어학자가 감탄한 한국어의 과학성, 세계공용어 지정?! (ft. 영어 교육보다 '이것' 먼
세계 최고 언어학자 스키추닐 오뒤에스프, 우리말의 과학성에 놀라 한글 세계공용어 추진 선언 "조사와 어미가 발달하여 어순이 자유로운 한글, 가장 진화한 언어" 한글을 손으로 표현한 만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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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만우절이 끝나는 4월 2일 0시에 발행되도록 미리 설정된 글이다. 저번 글은 만우절을 기념하여 4월 1일 오전 4시 01분에 올라가도록 미리 설정되어 있었다.
(블로그 글이 새벽에 올라가더라도 나는 제때 자고 제때 일어나 직장과 가정과 나 자신에 대한 책임을 다하고 있다는 변호성 멘트)
만우절에만 활동하는 유명 언어학자 스키추닐 오뒤에스프(Scitsiugnil Oduesp).
이 사람은 사실 내가 만들어낸 가짜 인물이다.
그의 이름 스펠링을 뒤집으면 pseudo linguistics, 즉 '유사언어학', '사이비언어학'이라는 뜻이 된다.
2019년에 웅녀가 베트남 사람임을 알리며 화려하게 데뷔했던(링크) 스키추닐 오뒤에스프는 지난 여섯 해 내내 침묵을 지켰다. 내가 이래저래 바빴기 때문이다.
웅녀 이야기로 좀 재미를 봤던지라(경제적 의미 아님),
'올해는 기필코 스키추닐 오뒤에스프를 컴백시키리라' 다짐하기를 몇 년째.
드디어 숙원사업을 이루게 되었다.
이번에는 막 음성기호가 나오거나 좀 진입장벽 있을 것 같은 내용은 가급적 넣지 않으려고 했는데, 그러다 보니 정작 유사언어학이 범하는 논리적 오류같은 걸 많이 구현해 내지 못한 듯도 싶다.
그래도 재미있게 작업했다.(?)
그럼 올해의 사이비언어학 해설을 시작하자.
- 글의 제목
세계 최고 언어학자가 감탄한 한국어의 과학성, 세계공용어 지정?! (ft. 영어 교육보다 '이것' 먼저)
우선 제목부터 영문을 알 수 없다.
'세계 최고 언어학자'라는 표현에는 그래도 피인용지수라든가 어떤 기준을 상상할 수가 있기는 하다.
그러나 (다른 학문분야도 그렇겠지만) 언어학에선 진영에 따라 비판적 인용이 흔하므로 인용이 많다고 해서 꼭 '최고 학자'인 것만은 아닐 수 있다. 예를 들어 촘스키가 세계 최고 언어학자라고 표현하면 아마도 많은 언어학자/언어학도는 반발할 것이다.
하여튼 그래도 이건 그나마 그냥 넘어갈 수는 있다.
그보다 훨씬 문제 되는 것이 '한국어의 과학성'이라는 표현이다.
어떤 언어가 '과학적'이란 게 무슨 의미인지 나로선 좀처럼 감을 잡을 수 없다.
과학적인 언어는 어떤 모습이고 비과학적인 언어는 어떤 모습인가?
과학철학자에게 물으면 어떤 대답이 나올지 대단히 궁금하다.
종종 그런 표현을 실제로 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동사에 주어의 자질을 표시하는 '주어-동사 일치'가 있는 언어를 '과학적 언어'라고 부르기도 하고, 시제에 따라 동사가 모습을 바꾸는 언어를 '과학적 언어'라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그게 왜 '과학'인지는 차치하고 우선 그런 문법 시스템에 마냥 장점만 있는가 하는 문제를 가만 생각해 보면 그렇지도 않다.
자세한 것은 이 글(링크)에서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주어-동사 일치는 기본적으로 여러 자원을 낭비하는 잉여적인(redundant) 것이고, 시제에 따라 동사가 모습을 바꾸는 것 또한 어느 정도 잉여적이라 볼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중국어나 베트남어 사용자는 동사에 시간에 관한 표시를 전혀 하지 않고도 아무런 문제 없이 의사소통하는 경우가 많다.)
이미 한 번 알려준 정보이거나 이미 다 아는 정보를 굳이 또 알려주는 잉여적인 체계를 '과학적'이라 부르는 게 어찌 된 영문인지 알 수 없다.
다만 얼마 전에 이런 것 말고 '과학적 언어'라는 표현이 실제로 쓰이는 곳을 확인한 적이 있는데, 다름 아닌 '문학'이었다.
최근에 과제를 하느라 문학 개론서를 좀 볼 일이 있었다. 한국문화사에서 나온 김용락 교수의 '영문학개론' 책이 대표적이고 그 외의 몇 가지 문학 관련 자료를 보았는데, 거기선 다들 '과학적 언어'와 '문학적 언어'를 구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문학 관련 논저나 학습서에서 말하는 '과학적 언어'란 '한국어는 과학적이고 영어는 비과학적이다' 또는 '영어는 과학적이고 한국어는 비과학적이다' 할 때의 그 '과학적 언어'가 아니고,
'한국어를 이렇게 사용하는 것은 과학적 용법이고, 이렇게 사용하는 것은 비과학적(문학적, 비유적) 용법이다'와 같은 의미의 '과학적 언어'이다.
그러니까 적어도 내가 이해할 수 있고 확인할 수 있는 곳에서 정상적으로(?) 쓰이는 '과학적 언어'라는 표현은 한국어, 영어 등 개별 언어에 통째로 붙는 라벨이 아니라, 언어 사용의 instance에 붙는 라벨인 것이다. 가끔 등장하는 이상한 국뽕, 영뽕(?) 발언하고는 전혀 다른 의미이다.
(한편 밀리의 서재에서 읽은 <영문학개론>의 저자 김용락 교수에 따르면 "오늘날에는 이런 분류[과학적 언어 vs 문학적 언어]가 언어를 연구하는 사람, 특히 문학을 연구하는 사람에게는 널리 인식되어 있다"고 하는데, 언어학 전공은 아니더라도 나름 언어 전공인 나로서는 이러한 이분법이 거의 처음 보는 낯선 것이었다. 그래서 재미있게 배우기도 했고... 단순히 개인적인 경험치 부족이기도 하겠지만, 여러 종류의 '땡어땡문학과'에서 언어학과 문학을 한 데 묶어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언어학하고 문학이 실로 이만큼 다르다는 걸 느낄 수도 있는 지점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ft. 영어 교육보다 '이것' 먼저"라는 멘트는 요즘 이런 류 컨텐츠에서 자주 쓰이는 것 같길래 한번 따라해 봤다.
- 썸네일 이미지에 대해서도 해설하자면,
파워포인트로 열심히 뿌슝빠슝 이미지를 만들었던 몇 년 전(링크)과 다르게 이제는 '딸깍' 시대가 되었으니 한번 AI 생성 이미지를 활용해 보았다.
그때랑 지금이랑 국뽕 컨텐츠 썸네일의 스타일도 실제로 바뀌었으니 이렇게 하는 편이 더 컨셉에 충실하기도 하고.
이미지 생성 과정에서 여러 번의 시행착오랄지 맘에 드는 여러 안(案)이 있었는데, 여기에 대해서는 뒤에서 더 이야기하자.
- 다음으로 헤드라인을 둘러보자.
'세계 최고 언어학자'라든가 '스키추닐 오뒤에스프'에 대해서는 이미 설명했고,
"우리말의 과학성에 놀라 한글 세계공용어 추진 선언"
여기가 (진지하게 읽었다면) 아주 여러 사람 뒷목 잡게 만드는 총체적 난국이었을 것이다.
우리말에 과학성이 있다는 게 무슨 소린지는 몰라도 대충 그렇다 치는데,
우리'말'의 과학성에 놀랐는데 어째서 한'글'을 가지고 뭘 한다는 말일까?
게다가 한'글'을 세계공용'어'로 추진한다니? 세계공용'문자'라면 또 모를까 완전 의미 불명이다.
다음 "한글을 손으로 표현한 만국공통의 '한국수어' 또한 적극 지지"에서는 이상함을 느낀 독자가 좀 적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랬다면 안타까운 일이고, 부디 여기에서의 해설을 잘 읽어 주기를 바란다.
우선 '한국수어'는 '한국어를 손으로 표현한 것'이 전혀 아니다.
기본적으로 한국수어는 한국어와 독립적인, 별도의 어휘와 문법을 가진, 그 자체로 완전한 언어이고, 다만 농인 생활의 현실적 필요에 의해 '한글'을 손으로 표현하는 '지문자(指文字)'가 더러 쓰일 뿐이다.
다음으로 수어(수화)는 만국공통이 아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여러 글을 통해 강조한 바 있으니 이런 글(링크)로 자세한 해설을 갈음한다. 이외에도 이 블로그의 수어 관련 글이 대부분 이 점을 알려주는 내용이니 참고하면 좋다.
사실 헤드라인을 보면 '한국수어'인데 '만국공통'이라니 그 자체로 일종의 형용모순이기도 하다.
- 다음으로 컨셉글이 인용하였다고 하는 논문 서지정보를 보자. 개인적으로 이건 꽤 그럴싸하게 만든 것 같아서 좀 뿌듯하다.
Oduesp, Scitsiugnil (2026). "Hangul as a World Language". Ringuistics and Scitsiugnilianism. 4 (1): 1-41.
저자는 당연히 가짜 인물이고,
Hangul as a World Language라는 논문이 실려 있다는 저널 이름을 보면,
Ringuistics는 '언어학(Linguistics)'에 대비되는 '환어학'('환단고기'의 '환'이되 '環'이라서 Ring)이라는 뜻이고,
그 다음 단어는 그냥 '스키추닐'이라는 이름으로부터 아무렇게나 만들어 낸 '스키추닐리어니즘'이다.
논문이 저널 4권 1호의 1페이지에서 41페이지까지인 것은 만우절을 암시하는 힌트. 나름대로 유우머 포인트라 생각하며 흐뭇하게 넣었는데 캐치한 독자나 재미있어한 독자가 있었을지 모르겠다.
- 본문으로 들어가 보자.
'1446년, 세종대왕께서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직접 만드신 아름다운 우리말'
사실 이 글이 전체적으로 그렇지만, 이 문장에는 내가 정말 너무 싫어하는 오류가 들어 있다. 이 글(링크)의 후반부를 참조.

세종대왕은 워낙 천재적인 인물이니 뭐 남들 몰래 콘랭잉도 했을 수는 있겠는데, 그 결과물이 한국어인 건 아니다. 한자음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마이크로콘랭잉을 한 걸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정착시키지는 못했고 말이다.
한편 내가 '우리말이 아름답다'거나 '우리말이 소중하다'와 같은 주관적 감정적 가치 판단까지 싫어하거나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나는 한국에서 나고 자라 한국말을 모어로 써 온 한국 사람으로서 우리말에 큰 정을 느낀다. 단지 그걸 세종대왕이 만들었다고 말하는 게 싫을 뿐.
'우리가 ... 멋대로 파괴하고 있는 ... 우리말'에 대해서는 이 글(링크1 링크2)을 참조하자. '파괴'가 아니라 '변화'라고 부르는 게 내 취향에 훨씬 맞는다.
현실적으로 국어학자나 언어학자를 보면 자기 모어의 사용 실태에 대해 감정적으로 서로 다른 태도를 지니는 듯 보이기는 하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결국 거의 모든 차원에서 가장 수용적인 형태의 기술주의가 언어학하고는 잘 어울리는 게 아닌가 싶다.
'... 세계에서 우리말이 가장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글자라고 입을 모은다.'
이 부분은 힌트로 의도했다. "우리'말'이 ... 체계적인 '글자'라고" 하는 게 이상하다 싶었던 독자가 있었으리라 본다.
글이 너무 기니까 겹치는 내용은 적당히 좀 넘어가고...
국내 언어학자나 국어학자가 "아름답고 과학적인 우리말이 아니라 외국 글자로 된 책만 읽기 좋아하며 소위 '원서'를 줄줄 읽는다는 것을 자랑으로 삼는"다며 비판하는데, 정작 이 글부터가 '스키추닐 오뒤에스프'라는 외국인의 권위에 호소하는 글이라는 점도 소소한 코메디다.
중간에 '수화는 언어에 비해 불완전한 보조적 의사소통 수단이다'라는 식으로 말하는 내용이 있는데 결코 사실이 아니다. 수어는 음성언어에 비해 전혀 모자라지 않은, 오히려 분야에 따라서는 음성언어의 그것을 뛰어넘는 표현력을 가지고 있는 완전한 언어이다.
다시 좀 넘어가서,
"모름지기 생물은 아메바와 같은 미개한 것으로부터 우리 인간과 같이 고등한 것으로 진화해 왔다.
언어 또한 이와 같아서, 처음에는 옹알이나 짐승의 울음소리와 같은 단순한 소리밖에 없었으나 점차 고차원적이고 과학적인 체계로 발전해 왔다."
라는 내용이 있는데,
생물 진화는 '미개'로부터 '고등'으로의 방향성을 갖고 있는 게 아니다. 그리고 언어의 변화도 마찬가지이다. 변화에 '미개', '고등'과 같은 가치를 부여하는 건 잘 모르는 사람들의 환상일 뿐, 변화는 그냥 아무럿개나 일어날 뿐이다.
여담으로, "'미개'한 생물" 하면 왠지 '아메바'가 곧바로 떠오르는 게 나와 같은 문과 layperson의 통념이기 때문에 고대로 가져다 썼다. '미개'나 '원시'와 '아메바' 사이의 연어 관계를 측정(링크)해 보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ㅋㅋ
"'원시 인도유럽어'나 '원시 게르만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영어의 조상이 되는 언어는 본디 매우 원시적이고 미개한 소리에 지나지 않았다."라거나 "짐승의 울음소리와 큰 차이가 없었던 원시 인도유럽어나 원시 게르만어"라고도 했는데, 결코 사실이 아니다.
원시 인도유럽어나 원시 게르만어(라고 불리며 재구성되는 시스템)는 현대 언어와 별로 다르지 않은 완전한 언어였으며, 어형 변화와 같은 문법만 보면 오히려 원시 인도유럽어나 원시 게르만어가 현대 영어보다 훨씬 복잡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그리고 '원시 인구어'의 '원시(proto-)'는 뭐가 막 미개하고 단순하고 그런 의미가 아니라, 그냥 현재 그 언어를 글로 적거나 녹음해 둔 자료가 전혀 안 남아 있다, 그래서 언어학자에 의해 재구성된 가상의 언어 체계이다, 라는 그런 의미에 지나지 않는다.
'원시 인구어'나 '원시 게르만어' 대신 '인구 조어/인도유럽 조어'나 '게르만 조어'(祖語)라는 표현이 대신 쓰이기도 하는데, 듣는이가 '미개함'이라는 의미를 멋대로 이끌어 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일지도 모르겠다.
만약 원시 인구어나 원시 게르만어가 정말로 소위 미개한 언어였다고 하더라도, 그런 사실을 현대 영어가 한국어에 비해 열등한 언어라는 뒷받침으로 삼을 수 있나? 그렇지 않다. 2천 년~5천 년 사이에 언어는 모든 면에서 전혀 몰라볼 만큼 변화하기 때문이다. 물론 애초에 언어에 있어서 무엇이 우월하고 무엇이 열등한지를 논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도 지적해야겠고.
2천 년 전에 영어가 없었다는 것은 사실이라 볼 수 있겠는데 그렇게 따지면 한국어도 사실 그때는 없는 언어였다. 이 글의 컨셉이 '세종대왕이 한국어를 만들었다'라는 컨셉이니까 2천 년 전에 한국어가 있었다면 그 자체로 내적인 모순이 되기도 하지만,
그걸 떠나서 생각하더라도 2천 년 전에는 뭐 부여어, 고구려어, 백제어, 신라어 등이 있었을 뿐, 하나의 '한국어'가 있었다고 상상하기는 어렵다. (그들 사이에 어떠한 친연관계가 있었는가 하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다.)
그 뒤에 등장하는 '힌두어'라는 표현도 또한 소소하게 의도한 이상함이다. '힌디어', '힌두교'.
'원시 우랄알타이어'나 '원시 알타이어'가 한국어와 유관한가 하는 문제가 오랜 논쟁거리였던 것은 사실이고, 요즘의 언어학계/국어학계가 과거와 같은 형태의 '원시 우랄알타이어'나 '원시 알타이어'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애초에 요즘은 원시 우랄알타이어는 고사하고 원시 알타이어조차 실제로 존재하기는 했던 건지 의심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한국어와의 연관성을 논하기 이전에 말이다.
그러나 '원시 알타이어' 따위가 한국어와 무관하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은 것이었다고 해서 한국어에 대해 '원시 언어' 형태의 조상 언어가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전혀 아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원시 땡땡어'라는 건 그냥 남은 증거가 없는 언어체계를 재구성했다는 뜻에 불과하기 때문에, 한국어의 역사를 거슬러올라가 글로 남은 기록이 전혀 없는 단계에 이르면 언어학자는 자연스럽게 '원시 한국어(Proto-Korean)'를 상정하는 것이다.
그 뒤로는 이제 뻔하게 그냥... 중간중간 '한국어'와 '한글'의 개념을 의도적으로 혼용하는 부분도 있고, 한글 창제의 독자성을 묘하게 독자적 콘랭잉처럼 둔갑시켜 서술한 부분도 있다.
지능이 어떻다 운운하는 부분은 그냥 웃고 넘겨 주기 바란다.
마지막 인사가 '예쁘고 바른 말'하고 '세종대왕'을 연결짓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여러 레벨에서 킹받는 말이다.
우선 말이 '예쁘다'라면 몰라도 말이 '바르다'라고 표현하는 데에는 좀 거부감이 있고, (진리값에 대한 표현이 아니라 특정 어형을 더 나은 것으로 평가하는 자의적 태도가 싫다)
그걸 다시 '세종대왕'하고 연결짓는 게 2차로 킹받는다.
글이 너무 길어서 여기까지 읽은 사람이 과연 있을지 모르겠다. 열흘 전에 미리 써 둔 만우절 장난과 해설 글이 언어덕후와 비덕후를 막론하고 독자 제위께 조금의 웃음을 드렸기를 바라고, 또 만우절 장난 글을 너무 진지하게 읽고 속아넘어가 아이 영어 공부를 막 중단시켜 버린 학부모가 혹시라도 없었기를 바란다.ㅋㅋ
마지막으로 AI 생성 이미지에 대한 뒷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마치겠다.
제미나이에게 처음 만들어 받은('세종대왕이 싫어하는' 일본어투 표현) 이미지는 아래와 같다.

(대충 '스키추닐 오뒤에스프라는 언어학자가 한글과 우리말의 과학성에 깜짝 놀라는 그림'과 같이 요청했음)
손이 세 개 있는 모습이 적당히 삼류같아서 그냥 쓸까 했는데 아무래도 오뒤에스프쿤의 이름 철자가 엉망인 게 신경쓰였다. pu가 아니라 pru가 된 건 왜일까?
이름의 철자를 다시 제공함.

('철자가 Scitsiugnil Oduesp야. 다시 만들어줘')
이번엔 오른쪽 아래에 Linguistic Hoaxes, '위과학' 등 재밌는 힌트가 들어가서 이것도 참 좋겠다 싶었는데, pseudolinguist라든가 의사언어학자라는 말이 고대로 드러나는 게 좀 적나라한 거 같아서 기각.
그러고 나니 제미나이가 내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이미지 개수를 다 소진해 버렸다.
그래서 챗지피티로 넘어감.

("Scitsiugnil Oduesp라는 언어학자가 우리말의 우수성에 깜짝 놀라는 그림을 그려줘")
나름 괜찮긴 한데 포인트가 빠져 있어서 세종대왕을 추가했다.

("그 옆에 우쭐하고 있는 세종대왕 캐릭터도 작게 그려줘")
세종대왕을 그려 넣어 달라고 한 것뿐인데 한글 글자 모양이 확 개선된 게 좀 신기하다.
이제껏 스키추닐 오뒤에스프의 성별이나 인종을 명시한 적은 없었는데 그냥 언어학자라고 말하니 중노년의 백인 남성이 그려지는 것도 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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