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

내가 5~6살 때 쓴 일기 - 아이의 반모음 인식

cha5ylkhan 2025. 3. 10. 01:51
‘우ㅏㅆ다’와 ‘왔다’가 공존하는 모습
‘안우ㅏㅆ다.‘ 와중에 ’없읍.‘

2022년 11월 20일 날짜로 이상의 사진 두 장이 “5~6살 때 쓴 일기 - 아이의 문자언어 학습”이라는 제목으로 임시저장되어 있다.

‘왔다’라는 말에 들어 있는 이중모음 ‘ㅘ’를 다섯 살(?)의 내가 ‘ㅜㅏ’로 적은 게 흥미로워서 찍은 사진이고 그래서 임시저장해 둔 건데,

뭐 ‘아이의 문자언어 학습’이라는 거창한 제목을 붙여 놓았지만,
사실 내가 문자언어 학습에 대해 아는 바는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언젠가 대학 도서관에서 모 심리언어학 개론서를 읽고서 “아이는 문자언어를 학습할 때 낱자 자모 단위가 아니라 단어 단위를 먼저 인식하고 배운다”라는, 이제 와서는 맞는지 아닌지도 흐릿한 이해를 갖게 되어서는 그 내용을 여기저기 앵무새처럼 전달하고 다닌 것이 문자언어 학습이란 분야와 나와의 유일한 접점이다.)

그냥 저 사진을 공유하는 것 이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무것도 없는데,

굳이 이 임시저장 글을 2년 하고도 4개월 가까이 유지하고 있을 이유가 없으니 그냥 이대로 가볍게 업로드해 본다.


다만 한 가지,

이 사진을 찍고 블로그에 임시저장할 때,

국어의 한글 표기법에서 반모음 ‘w’를 그 분포 환경에 따라 각각 다른 글자로,
그러니까 양성모음 앞에 오면 ‘ㅗ’로 적고 음성모음 앞에 오면 ‘ㅜ’로 적는데,
그것은 실제로 ‘ㅘ’의 반모음이 ‘ㅝ’의 반모음보다 더 혀를 낮추는 소리라든가 하는 의미를 갖는 구분이 아니며,
소리는 똑같지만 그냥 표기상으로만 구분하는 것일 뿐이라는
그런 사실이 좀 드러나 보이는 현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는 있었던 것 같다.

(이상의 말에 오류가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다. ‘ㅙ’에 있는 ‘ㅐ’를 양성모음이라고 불러도 되는 건가... 용언 활용에서는 음성모음처럼 행동하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