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문법 14

[학교에서는 못 배우는 국어 문법] 예사소리와 거센소리의 음높이 차이 (Praat)

1분짜리 짧은 영상에 담았다 언어와 매체 등 중고등학교 과정의 국어 문법 수업에서는 잘 다루지 않겠지만, 현대 중앙어의 예사소리와 거센소리는 음높이가 다르다. 정확히는, 뒤따르는 모음에 서로 다른 음높이를 유발한다. 아내에게 음성학을 설명한 것 중에 연관된 내용을 잘라서 1분짜리 영상으로 올린다. 전에 어떤 베트남인이 한국어를 가르치는 유튜브 영상에서 평음/격음의 구분법으로 음높이를 가르치는 것을 목격했는데 아주 흥미로웠다. 기식의 삼중대립이 유형론적으로 흔하지 않은 만큼 외국인에 대한 한국어 교육에서 이 방법이 적극 활용되면 좋을 것 같다. 이번 쇼츠는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지 못했나 보다 ㅋㅋ... 살짝 기대하며 업로드했으나 조회수가 4에서 멈췄다. https://youtube.com/shorts/oS..

언어학 2023.03.05

한국어 성조? 지금 이 순간의 언어변화 - Praat으로 음높이 조절하여 예사소리를 거센소리로 만들기

평음(예사소리)과 격음(거센소리)을 구분하는 척도를 보통 기식(숨의 양)이라고 설명하는데요, ​ 최근 젊은 세대의 수도권 말에서는 예사소리와 거센소리 사이에 기식의 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마치 성조처럼 음높이의 차이로 거센소리와 예사소리를 구분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 거센소리는 높은 음, 예사소리는 낮은 음, 이렇게 말이죠. ​ 1935년에 어느 41살 아저씨하고 11살 남자아이의 말을 녹음한 자료가 있었는데요, ​ 그때도 이미 41살 아저씨의 말에는 예사소리와 거센소리 간 음높이 차이가 별로 없는 반면 11살 아이에게서는 음높이 차이가 조금 보였는데, ​ 이 음높이 현상에 주목한 연구진이 2005년에 81살이 된 동일인물의 녹음 자료를 분석해 보니,[1] 70년 전보다도 더 음높이 차이를 보..

언어학 2023.03.04

한글의 장점에 푹 빠진 미국인 - 유튜브 영상 번역, 조회수 700만!

(어그로성 제목이 민망하다) 한글의 장점을 미국인이 열심히 칭찬하는 유튜브 영상을 발견하고 번역하여 자막을 달았다. 7년 전에...ㅋㅋ ​ 2014년 말, 유튜브를 구경하다가 우연히 어떤 영상을 발견했다. 언어학을 좋아하는 미국의 고등학생 Xidnaf라는 사람이 만든 영상이었는데, 한글의 유래와 장점에 대해 아주 자세히 설명하고 있었다. ​ 재미있게 영상을 보고 나니 문득, 한국어 자막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영상을 만든 사람은 한국인 시청자를 대상으로 만든 게 아니었지만, 한국인들이 이 영상을 보면 신선하게 생각하고 좋아할 것 같았다. ​ 그리고 그때만 해도 K-무엇무엇이 이만큼의 위상이 아니었으니, 외국인이 한국의 무언가를 칭찬하는 이야기는 아직 그렇게 식상한 클리셰가 아니었던 것 같다..

카테고리 없음 2022.08.06

'낙뢰'와 표준 발음법과 국어 교육에 관한 단상

비음 뒤의 [ㄹ]을 표준 발음으로 편입시키지 못할/않을 이유가 있을까?이 유튜브 영상에서 기자는 '낙뢰'를 [낭뤠]로 발음한다(9번 중 7번). 표준 발음인 [낭눼]는 겨우 두 번 나온다. ​국어 시험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누구나 알겠지만, 표준 발음법 안에서라면 /ㄹ/은 /ㅇ/ 뒤에서 항상 비음화되어 [ㄴ]으로만 발음된다. (유음의 비음화)​외람되지만 (규범 문법의 많은 내용이 그렇듯이) 지금의 언어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규정이라 할 수 있다. 비음화'만'을 표준으로 삼는 부분이 그렇다는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낙뢰'의 발음은 [낭눼]로 적혀 있다. (와중에 [낭뇌] 옆 스피커 모양을 누르면 꽤 이국적으로 들리는 단모음 [ㅚ]의 발음을 들어볼 수 있다.) [낭뤠]를 비롯하여 비음 뒤의 [ㄹ..

언어학 2022.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