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학 55

'낙뢰'와 표준 발음법과 국어 교육에 관한 단상

비음 뒤의 [ㄹ]을 표준 발음으로 편입시키지 못할/않을 이유가 있을까?이 유튜브 영상에서 기자는 '낙뢰'를 [낭뤠]로 발음한다(9번 중 7번). 표준 발음인 [낭눼]는 겨우 두 번 나온다. ​국어 시험 공부를 열심히 했다면 누구나 알겠지만, 표준 발음법 안에서라면 /ㄹ/은 /ㅇ/ 뒤에서 항상 비음화되어 [ㄴ]으로만 발음된다. (유음의 비음화)​외람되지만 (규범 문법의 많은 내용이 그렇듯이) 지금의 언어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규정이라 할 수 있다. 비음화'만'을 표준으로 삼는 부분이 그렇다는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낙뢰'의 발음은 [낭눼]로 적혀 있다. (와중에 [낭뇌] 옆 스피커 모양을 누르면 꽤 이국적으로 들리는 단모음 [ㅚ]의 발음을 들어볼 수 있다.) [낭뤠]를 비롯하여 비음 뒤의 [ㄹ..

언어학 2022.08.06

세종코퍼스 txt 파일에서 어절 수 찾아내기

이렇게 생긴 세종코퍼스 txt 파일로부터 코퍼스의 어절 수를 추출해 내는 기능을 만들어 보려다가 헤맸었다. 약간의 혼란 끝에 드디어 어떻게든 성공했다. 생각해 보니까 그냥 txt 파일의 맨 밑 줄부터 탐색해서 여는꺾쇠(' 최종 코드는 이렇게 만들어졌다.잘하는 분들이 보기엔 엉망이겠지만 일단 돌아가니까 만족이다.1234567891011121314151617181920212223242526272829303132333435363738394041import reimport syssys.stdout = open('stdout.txt', 'w')def counter(x):    f = open(x, "r", encoding="utf-16-le")    data = f.readlines()    for i in ra..

언어학 2022.07.24

사용 기반 언어학 (Usage-Based Linguistics)

1. 서론2. 사용기반 언어학 관련 자료 소개3. 다른 반-촘스키 언어학과의 관계 (기능주의, 인지언어학)만약 글이 거칠어서 잘 읽히지 않거나 이해가 어려운 부분을 지적해 주시려거든 편하게 말씀해 주세요. 그리고 제 잘못으로 잘못된 정보가 실린 것에 대해 가르침을 주실 분 또한 거리낌 없이 지도해 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그 밖의 의견도, 제 기분은 개의치 마시고,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1. 서론 Usage-Based Linguistics의 정의를 내가 이해하는 대로 내려 보자면: '화청자들의 언어 사용이 언어 체계에 지속적인 피드백~압력으로 늘상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인식하는 언어학 사조'처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아마도 약간 순한맛 버전이다.)  이 사조에 속하는 ..

언어학 2022.06.28

수화는 만국공통어일까요? (1) - '엄마', '아빠'

농인들이 사용하는 수화가 나라마다 다르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통념과 달리 수화(수어, sign language)는 만국공통어가 아닙니다.  나라마다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심지어 서로 같은 음성언어를 사용하는 나라들끼리 서로 다른 수화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영국, 미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는 모두 영어를 사용하고 문화가 비슷한 나라들입니다. 하지만 수화에서는 서로 큰 차이가 있습니다. 영국-호주-뉴질랜드 수어는 서로 매우 비슷하지만, 미국수어는 그와 전혀 다르게 프랑스수어로부터 영향을 받은 별개 계통의 언어입니다. 음성언어가 같은 나라들끼리도 이런 상황이니,한국수어, 미국수어, 스페인수어 등은 말할 것도 없이 모두 각각의 어휘와 문법을 지니고 있는 별개의 언어입니다.    그러면 한국수어와 다른..

언어학 2022.06.20

의미를 비교하기 - 의미 지도와 개념 공간

(1)수분이 없는 상태, (2)살이 없음, (3)종이같음(?), (4)길이가 길고 둘레가 작음 (1)~(4)의 의미를 한 단어짜리 형용사(또는 동사)로 표현한다면 뭐라고 하시겠습니까? (한국어)제가 생각한 답은 이렇습니다. (1)과 (2): '마르다~말랐다'   /    (3)과 (4): '얇다~가늘다' ('얇다'와 '가늘다'의 의미를 구분하지 않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한국어에서는 이렇게 (1) 의미와 (2) 의미를 묶어서 하나의 단어로 표현하고, (3) 의미와 (4) 의미에 대해서는 각각 별도의 단어를 부여하고 있습니다. 물론 (1)에 대해서 '건조하다' 등 또 별도의 표현이 가능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마르다'의 의미 범위가 (1)에서 (2)에까지 미친다는 것입니다.(1)수분이 ..

언어학 2022.06.20